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반도체 필두로 4대사업 고른 성적표

1분기 영업익 4조4100억 사상최대<br>반도체 영업익 2조 육박 전체의 44% 차지<br>휴대폰 6430만대·평판TV 840만대 팔아<br>투자늘어 2분기엔 1분기 이상 실적 거둘듯


삼성전자가 1ㆍ4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를 필두로 TV,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등 4대 주요 사업부에서 고른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 1ㆍ4분기에 반도체 1조9,600억원, 휴대폰 1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을 비롯해 평판 TV도 840만대가 판매돼 분기를 기준으로 두 번째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TV의 경우 하루 평균 전세계에서 9만3,000대가량이 팔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2ㆍ4분기 실적도 1ㆍ4분기보다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부문의 경우 분기를 기준으로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며 연간 8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TV도 분기 판매량 1,000만대 시대를 열어 삼성전자가 올해 또 한번 사상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반도체 1ㆍ4분기 영업이익, 지난해 연간 수준= 지난해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전세계를 엄습한 불경기에 PC 등 완제품 수요가 급감한데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생사존망을 건 '치킨게임'의 결과 적자 상태였다. 하반기에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이 2조600억원선에 그쳤고 매출은 회복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4ㆍ4분기 8조원선을 회복한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반도체부문 1ㆍ4분기 실적을 열어본 결과 분기 영업이익이 1조 9,6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이었고 전체 영업이익의 44.4%를 책임졌다. 1ㆍ4분기가 통상 반도체의 비수기임에도 분기 매출 역시 8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4ㆍ4분기보다 더욱 늘어났고 영업이익률도 24%로 치솟았다. 서원석 NH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단 반도체 가격 상승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술전환에 집중하며 원가를 절감한 것 등이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경우 분기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에 육박하며 연간으로는 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CD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6조8,500억원의 매출액과 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1ㆍ4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성장성과 이익률에서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에 비해 낮은 성과를 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성수기에 대비한 설비개선 작업과 신공정 적용으로 일시적 공급차질 요인이 발생한 결과"라며 "2ㆍ4분기부터는 이런 차질 요인이 해소되고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평판 TV 840만대, 휴대폰 6,430만대 팔아= 3D TV를 앞세워 글로벌 평판TV 시장 평정에 나선 TV 판매세도 작년 1ㆍ4분기보다 47% 늘어나며 역대 1ㆍ4분기 가운데 가장 큰 84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를 기준으로 두 번째 많은 기록이다. TV 시장에서 4ㆍ4분기는 최대 성수기인데 반해 1ㆍ4분기는 최대 비수기다. 업계에서는 최대 비수기에 사상 두 번째 분기 판매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본격적으로 분기 평판 TV 1,000만대 시대를 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1ㆍ4분기 삼성전자의 TV 시장 점유율은 19.4%로 추정된다. 휴대폰은 1ㆍ4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어난 6,340만대로 1ㆍ4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점유율도 22%로 지난해 20%에서 2%포인트 상승했다. 휴대폰 매출은 8조5,700억원에 영업이익률은 12% 이상을 기록하는 등 양과 질 면에서 모두 좋은 실적을 올렸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ㆍ북미 등 선진시장에서는 1ㆍ4분기에 26%의 시장점유율을 보여 지난해 평균 25%에 비해 1%포인트 늘어났고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는 20%의 시장점유율로 4%포인트 확대됐다. 김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무선기획팀상무는 "HP와 팜의 결합으로 시너지효과는 있겠지만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위협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고 앞으로 나올 스마트폰 라인업도 강력해 북미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ㆍ4분기에 1ㆍ4분기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 올해 경기가 상고하저 형태를 띨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성장 모멘텀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아이폰' 제외하면 노키아보다 양호
LCD는신공정 적용으로 공급차질 '실적 주춤'
■ 분야별 경쟁사 대비 성적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분야별로 따져보면 휴대폰은 '아이폰'의 애플을 제외하면 전통적 경쟁사보다 오히려 양호하게 나온 반면 액정표시장치(LCD)는 1ㆍ4분기 시장의 제품별 가격 움직임의 차이와 신공정 적용 등에 따른 공급차질로 경쟁사보다 낮게 나왔다. 휴대폰이 포함된 삼성전자의 정보통신부문은 올해 1ㆍ4분기 9조1,800억원의 매출과 1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2%선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이 휴대폰만의 영업이익률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영업이익률도 최소 12%는 될 것으로 추정된다. 노키아의 1ㆍ4분기 영업이익률(12.1%)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었을 수 있다. 삼성의 경쟁업체 LG전자와 소니에릭슨의 1ㆍ4분기 영업이익률이 1% 내외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양호하다. 반도체는 최대 경쟁사 하이닉스반도체가 올해 1ㆍ4분기 28%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데 비해 삼성의 반도체사업부는 이익률 24%를 기록했다. 일단 결과는 하이닉스가 우세한 것으로 나왔지만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하이닉스의 이익률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삼성은 수익률이 높지 않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나 비메모리인 시스템LSI 등의 사업이 반도체사업부 내 공존하고 이들 분야의 매출이 30% 이상을 차지하지만 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제외한 분야의 사업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1ㆍ4분기 84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평판TV는 지난해 1ㆍ4분기에 비하면 판매량이 47%나 급증하며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다만 지난해 1ㆍ4분기 380만대를 판매했던 2위 LG전자의 판매량도 올해 1ㆍ4분기 600만대로 급증하면서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다소 좁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LCD는 올해 1ㆍ4분기 LG디스플레이에 성장성과 이익률에서 모두 뒤졌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1ㆍ4분기 매출액은 6조8,500억원으로 LG디스플레이(5조8,763억원)에 앞섰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률은 40%로 LG디스플레이(66%)보다 낮게 나왔고 영업이익도 LG디스플레이가 7,894억원으로 삼성의 4,900억원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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