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닉스 매각 본격화

채권단 '공동관리協'서 보유지분 73.8% 매각 논의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작업이 본격화된다. 채권은행단은 18일 하이닉스 워크아웃 졸업 후 처음으로 ‘출자전환 주식 공동관리협의회’를 개최한다. 이 협의회는 채권단이 지난 7월에 하이닉스를 워크아웃 조기졸업시킨 뒤 구성한 조직으로 73.8% 가량의 보유지분 매각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은행의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협의회는 운영규칙과 향후 지분매각 전반에 대해 논의한다. 협의회는 22.8%의 지분을 연내 국내외 인수자에 공동 매각하는 계획을 중점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나머지 51%의 보유지분은 유예기간인 오는 2007년에 앞서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경영정상화된 구조조정기업의 조기 매각을 밝힌 점도 조기매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해외 유명 금융기관을 주간사로 선정해 22.8%의 지분을 해외 주식예탁증서(GDR)로 발행하거나 국내 연기금에 직접 매각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하이닉스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인수한 바 있는 씨티그룹벤처캐피털의 경험을 감안해 씨티그룹 내 씨티증권, JP모건, 메릴린치 등이 주간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협의회 멤버 가운데 최대주주인 외환은행(13.7%)은 해외매각을, 산업은행(7.2%)은 국내자본을 중심으로 한 사모투자펀드(PEF)에 51%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ㆍ농협ㆍ조흥은행ㆍ정리금융공사 등 나머지 주주들은 가장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조흥은행은 하이닉스 지분을 기관투자가에 꾸준히 매각하면서 지분이 10.23%에서 7.9%, 우리은행도 9.85%에서 9.3%로 줄어드는 등 보유지분 처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농협도 일괄적으로 지분을 정리해나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경영권에 대해 LG그룹ㆍ동부아남반도체ㆍST마이크로시스템 등을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국내 기업이 유력한 인수자로 부상할 경우 국내 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주단으로 참여하는 PEF 방식의 매각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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