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이상 청소년 자녀 10명 중 7명이 영어ㆍ수학 사교육을 받는 데 비해 빈곤층 자녀의 사교육 비율은 3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 소득에 따른 자녀 교육의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1일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해 9~11월 전국의 아동ㆍ청소년 가구 6,923가구를 대상으로 한 ‘아동청소년 종합실태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9~11세의 89.3%, 12~18세의 74.1%가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부모의 월평균소득이 92만원 미만인 빈곤층의 12~18세 자녀의 영어ㆍ수학 사교육 비율은 약 30%인 반면 소득이 357만원 이상인 상위계층의 경우 70%대로 확연한 차이가 났다.
소득에 따라 방과후활동 종류도 차이를 보였다. 빈곤층에서는 TV시청, 컴퓨터, 친구교제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상위계층에서는 학원과외, 종교활동 참가, 봉사동아리, 신문독서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문화ㆍ예술활동의 경우 전체 12~18세의 45.5%가 지난 1년간 참여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나 빈곤층의 경우 39%에 그쳤다. 또 부모의 보호가 필요한 9~11세 아동 4명 중 1명은 평일 방과 후 주3일 이상을 혼자 방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은 87%에 달했지만 빈곤층의 9~18세 52%는 한 부모와 거주하고 있었다. 거주주택을 유형별로 보면 전체 아동청소년층의 51.6%가 아파트에 살고 있었으며 단독주택(29.7%), 연립주택(10.8%) 순으로 집계됐다. 빈곤층 자녀의 6.6%는 지하나 옥탑 등 열악한 주거공간에서 살고 있었다. 자녀가 앓고 있는 주요질병은 아토피ㆍ천식ㆍ비염 등이었다.
한편 12~18세 청소년의 절반만이 아침을 먹고 47%는 인스턴트 식품을 주3회 이상 섭취하며 45%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등 청소년들의 건강관리에도 허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