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엔화] "연내 100엔까지 급등"

현재 달러당 122엔대를 오르내리는 엔화환율이 올 연말께 100엔으로 가치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또 아시아 금융위기에 이어 올해에는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3개국(G3)에 통화 위기가 몰아닥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도이체 방크 아·태지역 담당 수석연구원인 케네스 커티스씨는 5일 『일본은행이 엔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시장에 계속 개입하겠지만 올 연말에는 달러당 100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티스씨는 특히 『개도국 금융시장의 환율위기는 전주곡에 불과하며 앞으로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3개국 통화에 폭풍우가 몰아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커티스씨는 우선 유럽과 미국 사이에 긴장이 더욱 고조되면서 유로의 대(對)달러 환율이 1.0 이하로 떨어질 것이며 다음으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뉴욕 월가에 원기를 불어넣기 위해 「아주 미묘한 작전」을 개시하고 일본은행은 엔화강세 저지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달러-엔화의 불안한 환율변동이 2~3년간 지속된다는 주장이다. 최근 일본은 엔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달러화를 사들이고 엔화를 대거 풀면서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227억달러에서 2,464억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커티스씨는 『외국자본이 3·4분기말께 일본주식을 대거 보유할 것임이 분명하고 일본에는 사자열풍이 몰려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본은행이 지난 5일 내놓은 단기경기관측 보고서(短觀)는 일본 경기에 대한 비관론을 잠재우고 있어 엔화 매입열기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엔화환율이 달러당 105엔이 되면 도요타 같은 우량기업도 살아남을 수 없으며 일본은행은 엔화하락을 위해 정부 부채로 통화를 대량 발행할 수밖에 없어 일본경제에 유동성 홍수현상이 초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커티스씨는 『엔화가치가 2~3년 안에 달러당 160엔대로 크게 떨어지면 일본정부는 결국 부채를 축소하기 위해 공공부문의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며 도로와 항만·공항·병원 등을 모두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인영기자 IY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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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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