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에서 유학중인 대학원생 L양을 상담했다. 그녀는 국내서 알아주는 의류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어머님의 영향을 받아 디자인을 전공중이었다.대학 재학시절에는 주위에서 모델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얼굴과 몸매가 빼어난 미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힘든 공부와 스트레스로 인하여 얼굴 살이 많이 빠지자 광대뼈가 더 튀어나와 보인다고 하소연 했다.
만약 그대로 미국으로 돌아가면 가을학기에 더 고민을 하게 될 것이 뻔해 빨리 광대뼈 축소술을 받고 싶다고 하였다.
필자가 보기에 L양은 빼어난 이목구비의 형태나 고운 피부 등 타고난 미인이었다. 다만 옆으로 돌출된 광대뼈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또 관자놀이와 뺨이 꺼진 것 같아 전체적으로 피곤하고 초췌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녀의 얼굴은 정면에서 볼 때 안면부의 좌우 상하의 비율이 잘 맞았다. 광대뼈도 자체가 옆으로 퍼지며 튀어나온 형태가 아니라 주위의 연부 조직이 꺼져 상대적으로 광대뼈가 돌출되어 보일 뿐이었다.
측면에서 볼 때에도 광대뼈의 윤곽은 뚜렷했지만 광대뼈 자체가 앞으로 돌출되어 나온 상태는 아니라 연부조직의 위축이 심해 측두부와 뺨이 꺼진 형태였다.
결국 얼굴의 안면골 자체는 약간 크긴 하여도 갸름한 계란형이라 만약 광대뼈 축소술을 시행하면 오이처럼 길어 보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할 것이 우려됐다.
때문에 광대뼈 축소술 보다는 꺼진 측두부와 뺨을 살리는 방향의 연부조직 안면윤곽 성형술을 권하였다.
안면의 윤곽을 바꾸는 수술 중 안면골 윤곽 성형술은 최근 동양권에서 급속한 발전이 있었으나 연부조직의 형태를 바꾸는 안면윤곽 성형술은 아직까지 그리 널리 시행되고 있지는 않다.
이유는 얼굴에서의 광범위한 연부조직 축소술 즉 살찐 큰 얼굴을 전체적으로 줄이는 수술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얼굴이 꺼져서 아파 보이는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많은 양의 살을 채우는 방법이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수년 전부터 급속하게 발전한 지방성형술은 파라핀이나 콜라젠과 같은 이물질이 갖는 단점들을 거의 보완하였다.
즉 자신의 지방 조직을 흡입해 채취한 후 원심분리 정제과정을 통하여 순수 지방 조직만을 최대한 추출한 뒤 삽입하는 미세지방이식술은 꺼진 얼굴의 연부조직 안면윤곽 성형술을 가능하게 하였다.
L양의 경우 마른 체형으로 복부에서 채취할 지방이 없기 때문에 엉덩이 밑의 양쪽 허벅지 불룩한 부분에서 지방을 채취했다. 지방흡입으로 허벅지의 윤곽도 날씬하게 하였다.
다음 채취된 지방을 정제한 뒤 양쪽 측두부에 4cc씩 양쪽 뺨과 입가까지 12cc 씩, 총 32cc를 주입, 튀어나온 광대뼈의 윤곽을 없애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얼굴형을 완성할 수 있었다.
수술 후 4일째 실밥을 뽑고 멍도 거의 없이 빠른 회복을 보인 그녀는 2주 뒤 밝은 모습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문의 (02) 546-1616
/송홍식(드림성형외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