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처한 독일의 히포 리얼 에스테이트(HRE) 은행에 350억 유로(미화 약 485억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구제금융 계획이 무산됐다. HRE에 대한 새로운 구제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독일과 유럽 금융시장이 더 깊은 혼란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HRE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구제금융 계획에 참여했던 민간 금융기관 컨소시엄이 유동성 제공을 거부했다"고 발표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HRE 은행은 독일 2위의 부동산대출 전문 금융기관으로 지난해 10월 파이낸싱 전문업체 '데파'를 인수한 이후 신용 경색 위기가 본격화됐다.
독일은 HRE에 대해 독일 정부가 265억 유로, 민간 금융기관 컨소시엄이 85억 유로를 지원하는 등 독일 역사상 최대 규모인 35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을 추진, 지난 2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