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이사람] 대한제당 중앙연구소 한승호박사

최근 2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가지정연구실 사업대상에 선정된 대한제당 중앙연구소 부소장 한승호(45)박사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이같이 설명했다. 「유기성 폐기물의 다단 연속발효를 이용한 산업용 효소및 단세포 단백질 생산공정에 관한 연구」라는 연구제목은 어렵고 길지만 쉽게 설명하면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나오는 음식물찌꺼기를 이용, 고부가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바꾼다는 얘기다. 그의 연구성과가 실용화된다면 우리나라 쓰레기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음식물찌꺼기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되는 셈이다.韓박사는 『우리나라 음식물찌꺼기는 염분과 물기가 많아 재활용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음식물찌꺼기를 퇴비로 만들거나 습식사료로 활용하는 방안에 집중돼왔다』면서 『그러나 퇴비화는 염분이 많아 일찌감치 포기됐고 사료화하는 방안은 안전성문제와 낮은 소화흡수율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졌던게 현실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습식사료의 문제점을 해결, 어떻게 상품성있는 제품으로 만드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수년간 연구한 끝에 음식물쓰레기를 액체상태로 만들어 고온에서 발효처리하는 「고온액상발효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韓박사는 연구를 계속한 결과 발효액을 2차 발효시키면 고부가가치의 공업용 효소 효모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화학공학박사학위를 따고 귀국, 대한제당에 몸을 담은 韓부소장은 『이 기술은 펌프와 배관, 탱크를 갖춘 일관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음식물찌꺼기양이 하루 10~50톤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10만명 이상의 중소도시를 대상으로 올해에 2톤짜리를, 내년에는 10톤짜리 설비를 제작해 설치, 직접 실험가동할 방침이다. 성과가 좋다면 내년부터 지자체를 상대로 마케팅을 벌여나갈 작정이다. 『중소도시 이상의 아파트에서 나오는 음식물찌꺼기만 처리할 수 있다면 획기적인 쓰레기 재활용 기술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韓박사는 자신했다. 조희제기자H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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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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