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들 주식비중 다시 높인다

기관 6월 말 "1,200선이 바닥" 판단<br>성장형 93%까지 편입…현금비중은 줄여


지난 4월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던 주식형 펀드의 주식비중이 지난달 말부터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달말 코스피지수가 1,200포인트 초반까지 하락하자 그동안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기관 투자자들이 이 수준을 바닥으로 판단하고 주식을 사들이고 것으로 보인다. 6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중인 384개 성장형(주식편입 비중 70% 초과) 펀드의 평균 주식비중은 5일 현재 92.88%로 지난달 28일 91.61%보다 1.27%포인트 증가했다. 펀드 내 주식의 시가총액도 28일 24조4,163억원에서 5일 25조1,690억원으로 7,527억원 가량 늘었다. 반면 펀드 내 현금비중은 28일 7.89%에서 6.4%로 1.49%포인트 떨어졌다. 성장형 펀드 내 주식비중은 올 초 92.74%에서 꾸준히 상승하다 4월21일 94.83%으로 단기 고점을 기록한 뒤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4월21일 당시 코스피지수는 1,451.31포인트였고 올 들어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달 28일에는 1,238.71포인트였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늦춰지는 상황에서 당장 급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워보이지만 2ㆍ4분기 부진한 실적 및 고유가 상황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1,200선이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는 데다 최근 외국인 매도가 둔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부터 반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춘수 대한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FOMC가 열리는 8월초까지는 박스권 행보를 보일 것 같다”면서도 “코스피지수가 1,460선부터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1,200포인트 부근에서의 매수 전략은 큰 위험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이후부터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 삼성전기 등 대형 IT주와 우리금융,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국민은행 등 금융주, 포스코, KT&G, 대우건설, 현대제철 등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하이닉스 블록딜 등 일회성 수요가 있기도 했지만 코스피지수 1,200선을 기점으로 기관이 매수 물량을 늘리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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