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LG "美 TV방송 시장 잡아라"

삼성전자, 차세대 셋톱박스 개발 프로젝트 참여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의 케이블 방송사인 컴캐스트(Comcast)가 추진중인 차세대 셋톱박스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하고 대규모셋톱박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도 미국 케이블업계가 추진중인 차세대 콘텐츠 보호 솔루션의도입계약을 맺었고 위성방송 사업자인 디렉TV에 셋톱박스를 공급하는 등 미국 TV방송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전자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가전전문 전시회 `2006 인터내셔널 CES'에서 컴캐스트와 차세대 셋톱박스 `RNG((Real Next Generation)'의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차세대 셋톱박스 개발을 통해 케이블방송을 디지털화하려는 컴캐스트의 프로젝트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으며, 향후 컴캐스트에 70만대의 셋톱박스를 공급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와 컴캐스트간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며, 국내업체가 컴캐스트와 셋톱박스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케이블방송이 활성화된 북미지역 시장에서 차세대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북미 지역의 케이블방송 셋톱박스 시장은 그동안 모토로라와 사이언티픽 애틀랜타 등 2개 기업이 시장을 대부분 장악해왔으나, 삼성전자의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의 관련 소프트웨어 업계나 장비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북미 케이블TV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케이블방송 사업자단체인 케이블랩스(CableLabs)와 기술교류를 추진해왔다. 삼성전자는 이의 일환으로 2004년 케이블랩스와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수신인증용 라이선스인 CHILA(Cablecard-Host Interface License Agreement)와 데이터방송규격인 OCAP(Opencable Common Application Platform)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차세대 콘텐츠 보호 솔루션인 다운로드식 수신인증 시스템 DCAS(Downloadable Conditional Access System)의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하면서 현지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진행해왔다. LG전자도 이번 전시회에서 케이블랩스와 DCAS 기술 도입계약을 맺고 컴캐스트및 CAS 업체인 나그라비전(NagraVision)사와 함께 DCAS를 공개 시연했다. LG전자는 앞서 세계 최대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미국 디렉TV(DIRECTV)사에 MPEG4기반의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용 HD 셋톱박스를 공급했다. 디렉TV 브랜드로 판매되는 MPEG4 셋톱박스는 임베디드 리눅스 운영체계를 사용했으며 LG전자의 5세대 VSB 수신칩과 브로드컴의 MPEG칩, EPG(전자프로그램가이드)엔진 등이 채택됐다. 디렉TV는 최근 HD급 지역채널에 MPEG4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오는 2007년까지 1천500여개의 HD급 지역방송 채널과 150여개의 HD급 광역채널로 MPEG4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또 지난해 미국의 양대 방송사협회인 NAB와 MSTV로부터 톰슨사와 함께미국 지상파 디지털 셋톱박스 개발업체로 선정되는 등 현지 방송시장 공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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