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수입물가 8.2%급등… 6개월래 최고

김중수 한은 총재 '차이나플레이션' 경고

국제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수입물가 급등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발(發) 물가상승을 가리키는 '차이나플레이션(China+Inflation)'이 올 수 있다고 경고, 물가압력이 이중삼중으로 몰려오는 형국이다. 김 총재는 일련의 '비용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코스트푸시가 디맨드(수요 인플레이션)로 전이되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혀 기준금리 조기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한은이 13일 내놓은 '수출입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 급등했다. 이는 지난 5월 11.3%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달과 비교한 수입물가 상승률 또한 2.1%로 5월(2.7%) 이후 최고치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1%로 가장 많이 뛰었고 이어 광산품(11.5%) 등 원자재가 12.7%를 기록했다. 개별 품목에서는 철광석(79.3%), 천연고무(73.2%)와 원면(65.2%), 주석(65.1%), 유연탄(41.9%), 밀(40.0%) 등 대부분의 원자재 값이 크게 뛰었다. 수입물가는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내년 초 물가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물가비상이 걸린 가운데 김 총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중국의 임금 및 물가 오름세 확대가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은) 고율성장에 따른 수요압력에 외자유입 등 유동성 증대가 가세해 물가와 자산가격이 불안해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총재는 "(수입물가 등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에)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정책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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