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식ㆍ채권 이어 관광ㆍ유통까지…차이나 머니가 몰려온다

밀려드는 관광객에 호황…“장기적 안목으로 대책 수립해야”지적도 제주시 도남동 인근의 토산품 업체 ‘동황토산’(東皇土産). 국경절 연휴(10월1~7일)가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7일 오전, 동황토산 앞 마당에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 6대가 늘어섰다. 한 대당 어림잡아 25여명 씩 총 150여명의 관광객들이 동황토산의 1~2층 고려 인삼 매장을 순식간에 메웠다. 이들은 매장에서 중국어, 광둥어에 두루 능통한 화교 출신 점원의 설명을 듣고 적게는 한 꾸러미, 많게는 3~4 꾸러미씩 선물 보따리를 사 들고 나왔다. 같은 시간 중국인들의 필수코스인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중국 관광객들이 샤넬과 루이비통 등 유명 명품 브랜드 제품을 한 번에 수백만원 어치씩 구매하는 등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준식 롯데백화점 마케팅팀 매니저는 “중국인들은 명품과 화장품 등을 가리지 않고 1인당 평균 500만원 안팎의 소비를 한다”며 “특히 단가가 낮은 식품류를 많이 찾는 일본인과 달리 비싼 여성의류를 집중적으로 구입, 매출 기여효과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밀려드는 중국 관광객들로 활기를 띄고 있다. ★관련기사 5면 지난 2008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늘어나기 시작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31만 명을 기록, 이미 전년도 전체 방문객 수(26만명)를 제쳤다. 중국 관광객의 바잉 파워는 제주도 관광 및 유통 시장에 변화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토산품, 화장품 매장은 3년 새 15개나 생겼고, 롯데 면세점은 올해 중국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 그 동안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했던 제주도도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신경을 쓰고 있다. 동황토산 관계자는 “ 성수기인 요즘에는 중국에서 제주도까지 일주일에 대여섯 편의 전세기를 운영 하고 있다”며 “호텔객실이 모자라 관광객을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주준식 롯데백화점 매니저도 “작년까지는 일본인을 주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나섰지만 올해부터는 중국인이 우선”이라며 현지 홍보을 포함한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국 특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제주도에 중국 자본의 투자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이달 중순 제주 연남로에 들어서는 200평 규모의 화장품 매장은 중국 기업이 국내 자본과 손을 잡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추후 호텔사업 진출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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