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 정부들과 미국과의 관계는 크게 개선되고있는 반면 일반 국민의 반미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고 아시아 지역 전문가들이 19일경고했다.
아시아파운데이션이 '아시아에서 미국의 역할:아시아로부터의 인식'을 주제로워싱턴에서 개최한 워크숍에 참석한 김경원(金瓊元) 서울국제포럼 회장은 "반미 감정이 심각한 수준으로 고조됐고 요즘처럼 나빴던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주미대사와 유엔대사를 지낸 김 회장은 중국, 한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국가와미국과의 관계는 전례없는 수준까지 좋아졌으나 일반 국민의 인식은 이와는 큰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반미감정은 민주화가 진행된데 이어 민족주의까지 새롭게 가세한 결과로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이 찬성하지 않는 행동을 한 지도자는 목표를 이루기위해 훨씬 많은 비용을 들여야하고 효과를 적게 볼 수가 있는 만큼 미국은 지도자의 역할을 잘 해내고 일반 국민의 철학적 이해와 공감을 얻어야한다고 조언했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전직 외교관인 파루크 솝한도 "5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인도, 파키스탄을 포함한 남부 아시아 지역 국가 전체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역설적으로 미국이 요즘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못 얻은 때도 없었다"고 말했다.
민간 싱크탱크인 방글라데시 기업연구소 회장인 그는 "미국이 유엔의 2차 결의없이 이라크전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이 지역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것이 남아시아 국가들이 이라크 주둔 연합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의 토미 고 무임소 대사도 동남아 국가 정부들은 미국을 친절한 강대국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부의 태도가 우호적인데 비해 국민의 태도는 덜 우호적인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