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가 원유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를 허용한 이래 처음 실시된 유전탐사 및 채굴권 관련 국제입찰에서 옥시덴탈 석유 등 미국 3대업체가 사실상 계약을 독식했다.
매장량만 30억배럴에 이르는 15개 광구에 대한 탐사 및 채굴권을 놓고 총 60여개 업체가 경합을 벌인 이번 국제입찰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국계 옥시덴탈이 9개 광구를 할당받았으며, 셰브론텍사코와 아메라다헤스 등 다른 미국 업체가 각각 1개 광구에 대한 계약을 차지했다.
나머지 4개 광구는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 인도의 인디언 오일, 캐나다의 베레넥스에너지, 알제리 국영석유업체 소나트라크 등에게 돌아갔다.
리비아는 지난 2003년 대량살상무기(WMD)포기를 선언한 대가로 지난해 미국으로부터의 경제제재가 해제됐고, 40여년만에 리비아 원유채굴권에 대한 국제입찰을 실시하게 됐다.
리비아 정부가 석유산업을 국유화하기 전인 1970년대 초반까지 미국의 셰브론텍사코가 가장 넓은 광구를 차지하고 있었다. 경제제재후 리비아사업을 철수했던 미국업체들은 이번 입찰을 통해 또다시 리비아에서 영향력을 넓히게 됐다.
옥시덴탈은 지난 86년 리비아에서 철수 당시 생산량인 하루 4만5,000배럴 수준으로 생산시설을 복구시킬 계획이며, 셰브론텍사코는 리비아를 거점으로 북아프리카 지역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리비아 관영 자마히리야 통신(JANA)은 “이번에 채굴권을 획득한 업체들은 해당구획 지질탐사 및 시추활동에 2억9,800만달러 상당을 지출하고, 경제성있는 유전이 발견되면 채굴 및 파이프라인 설비 등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며 “리비아 국영석유사가 오는 4월 이전에 40개 구획에 대한 입찰을 추가로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