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칫하단 경쟁 낙오" 위기감

■ 중대형 2차전지 15兆투자


정부가 중대형 2차 전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서둘러 마련한 것은 2차 전지 시장이 중대형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상황에서 이 분야의 기술격차를 빨리 따라잡지 못하면 시장에서 영원히 낙오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중대형 2차 전지 시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20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2차 전지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규모는 미국의 2%, 일본의 1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특히 2차 전지 소재의 실질국산화율이 20%를 밑돌아 우리가 전지를 만들어 팔면 일본과 중국이 소재수출로 실속을 챙기는 구조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정부는 민간과 함께 오는 2020년까지 2차 전지 R&D에 5조원, 시설자금에 10조원가량을 투자한다는 방침이지만 정부의 R&D 지원예산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중대형 2차 전지, 10년 후 20배 성장=정부는 2차 전지 세계시장 규모가 올해 123억달러에서 2020년 779억달러로 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소형은 2배 늘어나는 데 그치지만 중대형은 20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주도권이 휴대폰ㆍIT용 소형전지에서 전기차ㆍ에너지 저장용 중대형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대형 전지 한 개의 용량은 소형전지 5,000개와 맞먹어 수요가 늘어나면 시장의 성장곡선도 가파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소형 전지 분야에서는 세계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하면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에너지 저장용 전지와 소재 분야에서는 기술력이 뒤처져 있고 투자도 크게 미흡하다는 점이다. 특히 영세 중소기업이 많은 소재산업은 R&D나 시설투자가 거의 없고 기술수준이 선진국의 50%에도 못 미친다. ◇15조원 투자, 세계 1등으로 도약=정부는 중대형 2차 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20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하고 통합 로드맵을 만들어 산ㆍ학ㆍ연ㆍ관이 유기적으로 역할분담을 맡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초원천기술을 선진국 대비 80%로 끌어올리고 석ㆍ박사급 전문인력도 2020년에는 연간 1,000명씩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2차 전지 핵심소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우선 대규모 R&D 투자가 필요한 소재는 삼성SDI나 LG화학 등 대기업이 맡고 그외 특정 소재는 중견ㆍ중소기업 전용으로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대기업은 양ㆍ음극 등 2차 전지 차세대 핵심소재를 개발해 세계 3위 이내의 글로벌 대기업으로 키우고 중소ㆍ중견기업은 분야별로 세계 10위 이내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전기연구원에 중대형 전지와 소재용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하고 국제적 공인인증기관화를 추진해 평가에 다른 비용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리튬이온 전지 이후의 차세대 2차 전지 기술개발(배터리 2020프로젝트)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2차 전지 세계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소재 수출국가로 변신한다는 목표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