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자이툰 부대가 배치돼 평화ㆍ재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아르빌이 불안해지고 있다.
아르빌은 그동안 이라크내 다른 지역에 비해 치안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아온 아르빌에 배치된 한국군 자이툰 부대의 공격을 촉구하는 글이 24일 아랍어 웹사이트에서 발견된 데 이어 아르빌의 공공시설 총책임자가 암살되는 등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아부 아흐마드 알바그다디라는 이름의 이라크인은 아랍어 사이트 ‘오픈포럼(민바르 알후르)’에 올린 글에서 “모든 무자헤딘들은 아르빌에 기동대를 보내 한국군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18개의 공격목표를 설정하면서 최근 중부지역으로 이동배치결정이 난 영국군을 첫번째 목표로 지목한 후 한국군을 3번째 공격목표를 설정했다.
이날 또 이라크 저항단체를 자처하는 ‘안사르 알-순나군’은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아르빌의 시설보호경비대(FPS) 대장인 타하아흐메드 대령을 암살했다고 밝혀 저항세력들이 이미 아르빌에 침투했음을 보여줬다.
성명은 “우리의 전사들이 아르빌에 침투하는 데 성공해 아흐메드를 살해했다”면서 아르빌의 쿠르드족 최고지도자인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민주당(KDP) 당수도 죽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 경찰은 아흐메드가 23일 자택 부근의 모스크에서 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았다고 밝혔었다.
안사르 알-순나(Ansar al-Sunnah Army)는 미 국무부가 지난 3월 37번째로 외국의 테러단체 리스트에 올린 안사르 알-이슬람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안사르 알-이슬람은 9ㆍ11 테러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와 함께 반미 테러공격의 선봉에 섰던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