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네오웰빙이 뜬다] '웰빙문화'도 진화한다

건강한 삶 넘어 외모·자연·환경까지 중시<br>웰루킹·로하스·슬로비족등 잇따라 등장<br>가치 있다 생각되면 비싸도 기꺼이 구매<br>유기농 농산물·산소제품·친환경 의류등<br>기업들 프리미엄 상품 개발·마케팅 총력



웰빙 소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정도로 의식주 생활 전반에 깊숙히 자리잡았다. 웰빙은 개인이나 가족 단위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건강과 함께 아름다운 외모를 추구하는가 하면 점차 자연과 환경까지 중시하는 등 새롭게 파생ㆍ확장된 '네오 웰빙'(Neo Well-being) 개념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더욱이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식품 안전, 사회 안전 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질수록 소비 성향도 자연, 친환경 등 인간의 본질적 인 욕구에 더한층 가까워지고 싶기 마련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 같은 소비 성향에 따라 다양한 '네오 웰빙족'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에 부합할만한 제품이나 마케팅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스스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상품에는 기꺼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도 구매하겠다는 이른바 트레이딩업(trading up) 현상에 발맞춰 기업들도 웰빙 프리미엄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단순한 예로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친환경 야채 매출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몇 년새 소비의 핵심 키워드가 된 '가치 소비', '프리미엄 소비'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추구하는 '웰루킹(Well-looking)족'은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이나 여행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서 보기에도 좋게 잘 살자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개성과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외모, 건강과 미용을 위한 운동,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활력 넘치는 삶을 추구한다. 웰루킹족은 천연소재 상품, 즉 무자극ㆍ무향 화장품, 인공첨가물 무첨가 식품, 천연재료로 만든 의류 등을 선호한다. 로하스족(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은 기존의 웰빙 개념에 환경까지 결합된 소비 패턴을 중시, 업그레이드되고 성숙된 웰빙을 지향한다. 이들은 유기농 농산물을 비롯 에너지 효율 가전제품, 태양열 전력, 대체 의약품, 환경친화적 여행상품 등 자연에 가까워지려는 욕구가 강하다. 이기적 상업화된 웰빙문화에 대해 반성하면서 환경규제 강화 캠페인 등에 앞장섬으로써 기업의 친환경ㆍ자연 경영에 영향을 끼친다. 슬로비족(Slow But Better Working)은 빠르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건강과 여유를 찾아 천천히, 그러나 더 나은 생활을 하자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의 느리게 살기 운동은 슬로우푸드 운동과도 연계돼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오래 묵을수록 좋은 맛을 내는 우리 전통 음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다. 유럽에서는 다운시프트(Down shift)족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리는 슬로비족은 불안한 경제 현실에 대한 반발, 주5일제 확대 시행 등에 힘입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다양한 신 웰빙족을 타깃으로 삼아 기업들도 관련 제품이나 마케팅으로 발빠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한 산소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해 국내에서도 산소 시장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산소 상품은 환경개선 및 건강 개선에 일조한다는 측면에서 로하스족을 비롯한 웰빙 소비자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피부에도 좋다는 의학적 검증까지 나오면서 웰루킹족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등 선진국의 선례로 비추어볼 때 산소 청정기, 산소 정수기, 산소 스프레이 등 관련 상품 및 산소 찜질방, 산소 휴게실, 산소 PC방 등 관련 서비스도 장기적으로 블루칩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해태음료는 산소를 첨가한 음료인 산소수를 이달중에 내놓기로 했으며 웅진코웨이도 산속에 있는 것처럼 산소농도를 강화한 시스템 산소 발생기를 3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웰빙ㆍ로하스족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물도 빠질수 없는 요소다. 교원L&C의 웰스 정수기 필터는 천연석 기능을 갖고 있어 각종 천연 미네랄을 함유한 살아있는 물을 제공해준다.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식품, 화장품, 의류를 망라하고 모두 마찬가지다. 식품업계는 인공첨가물, 당류, 트랜스지방 등을 줄이거나 아예 뺀 무(無)첨가 식품, 천연 재료를 사용한 가공식품, 전통 재료로 만들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슬로우푸드, 유기농 먹거리 등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의 천연 조미료 '백설 한술에', 대상 청정원 유기농 브랜드 '오푸드', 농심의 튀기지 않은 면류나 스낵류 등은 웰빙족 및 로하스족을 타깃으로한 제품들이다. LG패션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라푸마'는 친환경 기능성 소재를 채택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녹차, 허브, 올리브 등 천연성분을 사용해왔으며 LG생활건강의 보디케어 브랜드인 '비욘드'도 올해 녹차, 꿀, 올리브 오일, 브로콜리 등 순식물성 원료를 이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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