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산 미술시장 달아오른다

가나아트, 사석원 개인전 40여점 매진<br>아르바자르, 개관 첫날에만 9억원 매출<br>"서울發 열기 지방으로 확산 계속될듯"



서울 미술 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부산으로 확산되고 있다. 해운대 소재 노보텔 앰베서더 호텔 4층에서 지난 7월 오픈한 가나아트 부산지점이 기획한 사석원의 개인전 '바다(The Sea)'에서는 40여점의 유화 작품이 개막과 동시에 매진됐으며, 지난 11일 개관한 '아트 쇼핑몰' 아르바자르는 첫날 약 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부산 컬렉터들의 미술 투자를 위한 잰 걸음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사석원 개인전에 이어 '소나무 작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진작가 배병우의 개인전 '바다와 섬(The Sea and Island)'도 인기다. '소나무'(에디션 각 5장) 연작 중 8점은 이미 매진됐으며, 제주도 오름과 바위를 촬영한 작품에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작품은 2.5m 높이의 대형작으로 4,000만원 선에 가격이 책정됐다. 5,0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소나무 연작 보다는 가격이 낮은 편으로 관심을 갖는 컬렉터들이 많다고 갤러리 측은 설명했다. 가나아트 부산지점은 박수근ㆍ이중섭 등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이는 '근현대명품전' 을 다음달 6일 개막할 예정이다. 해운대 신도시 옛 롯데마트 자리한 아르바자르는 1848㎡ 규모에 800여점의 작품을 한꺼번에 전시해 아트페어와 경매 프리뷰 그리고 화랑 개인전을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앙에는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만남의 광장'을 마련해 작품을 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꾸몄다. 국내외 거장부터 젊은 신예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개관전에서 김환기ㆍ이대원ㆍ남관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들에 대부분 판매가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빨간딱지가 붙었고, 젊은 작가의 작품들도 상당수가 첫날부터 많이 팔렸다. 전기열 아르바자르 대표는 "블루칩 작가 작품은 진위여부만 보장되면 지역에 상관없이 사자는 문의가 쇄도하기 때문에 잠재 고객을 발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중앙에 휴식공간을 넓게 꾸민 이유도 잠재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40대 이상 여성들이 편안히 작품을 구경하면서 그림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화랑계의 터줏대감인 조현화랑도 지난 6월 해운대에서 달맞이 언덕으로 확장 개관했다. 현재는 프랑스 작가 필립 코네의 개인전이 관심속에 열리고 있다. 필립 코네는 이번 전시를 위해 갤러리 공간에 어울리는 신작을 출품했다. 가로 4m가 넘는 대작이 약 1억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어 국내 중견작가보다 가격이 낮은 편이라고 갤러리측은 설명했다. 김애령 조현화랑 대표는 "서울에서 시작된 미술 열풍이 지방으로 확산되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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