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섬' 제주에서 한중일 자동차 업체 3사가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격돌한다.
6일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은 앞다퉈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르노삼성은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해 전기택시를 공략, 올해 안에 1,000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1위 전기차 기업 BYD는 올해 말까지 국내 진출을 확정해 전기택시를 비롯해 민간 시장까지 국내 진입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업체인 '닛산'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제주도 내 전기차 보급 대수를 150대로 늘린다.
먼저 르노삼성은 전기택시를 공략한다. 르노삼성의 영업본부장인 박동훈 부사장은 "전기차 500대를 택시로 활용하면 하루 1만명, 1년이면 최대 240만명의 시민이 전기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1회 주행거리가 200㎞ 미만인 개인택시 등을 상대로 자사의 전기차 SM3 Z.E. 보급을 시작하고 택시조합 법인택시 사업장 위주로 충전기 설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택시의 경우 월 고정비가 LPG택시의 70∼80%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르노삼성은 전기택시를 발판삼아 연내 1,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 부사장은 "전기차 구매 장벽을 낮추기 위해 최근 SM3 Z.E.의 가격을 4,338만원에서 4,190만원으로 140만원가량 낮추는 등 전기차 고객전용 특별 구매 패키지를 출시했다"며 "전국 16개 지자체에 전기차 전담 조직을 배치하고 전기차 전문 애프터서비스센터를 226개로 확대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는 국내 협력사를 선정해 올해 말까지 자사 e6 전기차를 통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총괄사장은 "한국 진출을 위해 현재 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어 올해 말까지는 국내 진출을 확정 짓겠다"며 "BYD의 전기차 e6를 통해 민간시장과 전기택시 부문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영국 등 35개국에서 전기차를 판매 중인 BYD는 전기택시·전기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 16만대의 누적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닛산은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로 앞세워 올해를 시장 확대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올 3월까지 제주도에 급속충전기를 2대 기증하고 리프를 구매하는 제주도민 고객 전원에게 250만원의 차량 구매 지원금 또는 60개월의 무이자 할부(선수금 60%) 혜택을 제공한다. 60개월 무이자 할부의 경우 월 19만원 정도만 내면 리프를 소유할 수 있다. 다케히코 기쿠치 한국닛산 대표이사는 "이번 공모를 시작으로 닛산은 한국에서의 리프 판매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며 3년 내 수입 전기차 중 1위가 되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2015)는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10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다. '전기자동차를 넘어서: 환경 교통수단과 녹색 공동체를 이루는 징검다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총 8,591㎡ 면적에 올해 73개 업체가 참가해 260여개 부스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