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신용경색 위기가 고조되면서 요동을 쳤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주에도 심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경색 위기로 지난 9일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387포인트나 급락하면서 시작된 글로벌 증시의 불안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선진7개국(G7) 중앙은행들이 3,000억달러에 가까운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만들었다. 이번 주에는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시장은 이런 경제지표 보다는 신용시장 상황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의 경우 FRB가 2001년 9ㆍ11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10일 다소 안정을 찾았다. 월요일 FRB의 처방이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한주간의 금융시장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수면아래에 잠재해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FRB가 곧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도는 상황이다.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로는 13일 7월 소매판매 실적, 14일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5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6월 산업생산, 16일 7월 신규주택 착공실적 등이 예정돼 있다.
월마트와 홈디포는 14일 2ㆍ4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에너지 가격상승과 주택시장의 침체, 신용시장 경색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경제상황에서 소비심리에 변화가 있는지 여부를 암시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는 견조했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실적을 내놓은 447개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은 평균 7.9%로 지난달 초 추정됐던 4.1% 보다는 크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신용 경색은 향후 세계 경제성장률의 낮출 것이라는 우려에 원자재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원유가는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71.47달러에 지난주 거래를 마치면서 주간 4.3%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