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한 인터넷망 한때 먹통… 미국 사이버 보복 가능성

미국 정부가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해킹의 배후로 지목한 북한에서 인터넷망이 23일 오전 한때 완전히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북한의 인터넷 먹통사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직후 벌어져 미국 정부의 사이버 보복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평양발로 북한 내 인터넷과 3G 휴대폰망이 지난 21일부터 불완전한 상태를 보이다 이날 새벽1시께 접속이 아예 불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또 현재 북한 내 통신연결은 복구됐지만 통신속도는 여전히 평소보다 느린 상태라고 전했다. 북한 외부에서도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가 10시간가량 접속되지 않다가 23일 오전11시께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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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이번 일이 소니픽처스 해킹에 대한 미국의 대북보복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이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응조치는 일부는 눈에 보이고 일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북한에 대한 사이버 대응을 의미한다는 분석에서다. 미국은 이런 추측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도 부정도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을 소니픽처스의 해킹과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에 항의하는 해커집단이 일으켰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위원회 회의에서 미국·호주 등은 소니픽처스 해킹 피해를 언급하며 북한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안보리는 회의에서 찬성 11표, 반대 2표, 기권 2표로 북한의 열악한 인권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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