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설계부터 제조까지 여성들이 참여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여성 전용 콘셉트카가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볼보코리아는 1일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여성전용 콘셉트카 `YCC'(Your Concept Car)를 공개했다.
지난 200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YCC는 설계부터 제조까지 여성 100여명이 참여해 제작된 차량으로 독신의 고소득 직업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차는 여성 운전자들이 자동차의 관리나 수리를 위해 보닛을 여는 일이 거의없다는 점을 감안해 후드를 아예 없앴으며 앞 유리창 워셔액 주입구는 차 외부로 빼운전석 도어 옆에 설치, 간편하게 워셔액을 교환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앞좌석 사이에 있던 변속기를 핸들 옆에 설치하고 파킹 브레이크는 전자식 일체형으로 통합, 변속기와 파킹 브레이크가 있던 자리에 사물 보관 공간을 마련한 것도 눈길을 끈다.
또 여성 대부분이 뒷좌석에 승객을 태우기 보다 가방을 두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 뒷부분에 소품 보관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필요할 때만 승객 2인을 위한 좌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밖에 머리를 뒤로 땋은 여성을 위해 시트의 머리 부분에 움푹 들어간 홈을 마련했고, 굽 높은 구두나 긴 드레스를 착용한 여성이 차를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위로 열리는 날개식 문을 채택하는 등 곳곳에 여성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차내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써 무려 8가지의 다양한 디자인의 시트를 쉽게 교체할 수 있게 했으며 시트를 세탁기로 세탁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외에도 차와 차 사이에 일렬로 주차하는 것을 도와주는 평행 일렬 주차 보조장치, 시트.핸들.페달.머리받침대 등이 운전자의 체형에 맞게 자동 조정되는 어고비전(Ergovision) 시스템 등 각종 첨단 시스템도 장착하고 있다.
볼보는 지난 2002년에는 여성들을 제작에 참여시켜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를 출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는데 이런 선도적인 노력 덕택에 볼보의 미국고객 중 여성이 54%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소비자 중 고급 시장 부문의 여성 구매자들이 가장 까다로운 고객"이라며 "여성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면 당연히 남성들의 요구를충족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