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급등하면서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독일의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포르셰는 오히려 환헤지(hedge)로 재미를 보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포르셰가 적극적으로 환헤지에 나서면서 지난 회계연도(2003년8월~2004년7월) 세전수익인 11억유로의 75%에 이르는 8억유로(10억7,000만달러)를 환헤지를 통해 거둬들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포르셰는 지난해 자동차를 판매한 것보다 3배나 많은 돈을 환헤지로 벌어들인 것이다.
만프레드 아야세 포르셰 대변인은 “오는 2007년7월말까지 포르셰는 통화변동이 예상되는 모든 자금에 대해 환헤지를 했다”고 말했다.
포르셰는 환헤지 방식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골드만삭스는 포르셰가 투자은행에서 달러약세에 대비해 통화옵션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포르셰가 1유로당 90센트의 환율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을 체결했다면 최근 유로가 1.32~1.34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약정가격보다 유로가치가 떨어질 경우 포르셰는 옵션을 포기하면 된다.
반면 포르셰의 경쟁사인 폴크스바겐의 경우 유로급등으로 인해 올해 북미지역에서만 13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