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마쓰시타 협력체제 구축
제품 상호공급·부품 공동구매·R&D등 양해각서 체결
세계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두 업체가 손잡고 공장이 없는 곳에서 서로 경쟁기업 제품을 팔고, 부품을 공동구입 하는 등의 글로벌 협력체제가 마련됐다.
LG전자와 일본 마쓰시타전기는 가정용 에어컨사업에서 협력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제품상호 공급 ▦생산기술 ▦부품 공동구매 ▦연구개발 ▦리사이클 등 경영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한ㆍ일 경쟁기업간에 전면적인 협력을 하는 것은 드믄 일이다. 지난해 두 회사는 748만대를 판매, 세계시장(2,863만대)의 26.1%를 차지했다.
두 회사는 판매부문의 경우 세계 주요시장에서 상호공급을 통해 생산기지가 없는 곳에서도 각사의 제품을 공급, 투자비와 물류비를 줄이기로 했다.
이와관련, 중국과 인도에서는 LG전자, 동남아에서는 마쓰시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 두 회사의 거래규모는 1억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LG는 전망했다.
또 부품의 공동구매와 핵심 생산기술 교류와 주요부품을 표준화해 얻는 파급효과는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연구개발 분야에서 정기적인 정보교류와 앞으로 디지털시대에 맞는 신규격 및 신기술을 공동연구하며, 일본의 제품재활용 관련법이 시행되는 4월부터는 리사이클 시설의 공동활용 체제도 갖추기로 했다.
양측의 전면제휴는 원가 경쟁력과 개발에서 급속도로 성장중인 중국 등지의 신흥업체 추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G는 저원가 제품설계력과 생산기술에서, 마쓰시타는 핵심부품 및 요소기술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 김쌍수 부사장은 "가정용 에어컨의 세계 시장규모는 올해 3,000만대로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 1, 2위 업체가 손잡아 우수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기존시장을 장악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