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對北 잇단 강경기류

딕 체니도 “金위원장은 무책임한 지도자”<br>‘북핵 6자회담’ 재개 희망여부 의구심 일어

6월이 북핵 6자 회담 재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고위 인사들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진심으로 6자 회담 재개를 희망하는 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딕 체니 부통령은 30일 CNN의 한 프로그램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지칭해 “핵 개발을 추진하면서 국민 빈곤엔 관심 없는 무책임한 지도자”라면서 “김 위원장은 인구의 과반수가 비참한 빈곤 상태에서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된 사회를 이끌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어 “그는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 핵 보유국이 되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핵 보유국이 되면 산업과 교역에서 외부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스티븐 해들리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지난15일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핵실험 준비를 시사하는 증거를 봤다. 핵 실험시 6자 회담의 다른 참여국들과 함께 다른 조치들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는 등 구체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강경한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공식적으로는 6자 회담 재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북한에 대한 독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이중적인 자세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미국이 보여주는 태도는 그동안 외교적 방법으로 북핵 문제를 푼다고 표명해 온 정책목표를 의심하게 한다”며 “미국은 북한의 6자 회담 참가를 원하기보다 6자 회담 참여를 막으면서 강경책 구사를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것 아닌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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