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5일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장수천 채무변제 과정의 의혹을 받고있는 이기명씨(노 대통령 전 후원회장)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내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이날 편지에서 “죄 스런 마음을 추스를 수가 없습니다. 죄송한 일입니다.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저를 만나지만 않았어도 존경 받는 원로작가로 노후를 편히 지내셨을 분이 인간 노무현을 좋아한 죄로 고초를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이 “이 전 회장이 언론을 통해 고초를 당하고 있는 것은 언론의 잘못된 보도 방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언론이 `아니면 말고 식` 보도 방법으로 대통령을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며, “부당한 권력에 제가 굴복하는 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존경 받는 원로작가가 부도적자로 매도되는 상황`에 대해 “이것이 우리가 꿈꾸던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이고 진실이 진실로 전달되는 나라입니까”라며 비판했다. 이날 편지는 노 대통령이 새벽녘에 작성한 후 수정을 거쳐 저녁에 인터넷에 띄웠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지난 번 `대국민편지`와는 달리 E-메일을 통해 국민들에게 직접 보내지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지난 4월18일과 5월8일에 국민들에게 직접 E-메일을 보냈으며 그 중 두 번째 메일에서는 `잡초 정치인 제거`를 주장,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