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1일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체제에 들어간 데 대해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며 『지금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 춘추관 소회견실에서 가진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혹독한 35년간의 식민통치와 6·25전쟁의 참화도 딛고 일어난 민족』이라며 온 국민의 적극적 대처를 호소했다.
김대통령은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 「경제살리기를 위해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이 담화에서 『다음 정부를 맡을 대통령 당선자와 긴밀히 협의, 경제회생과 국가안보 그리고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효율적인 국정 협력체제를 구축,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정부가 솔선해 조직과 인력을 축소하고 예산을 대폭 절약, 감량경영을 하겠다』며 『정부부문에서 절감된 자금이 기업의 운영자금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유석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