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4월1일 경제5단체장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밝혔다.
노 대통령이 경제5단체장을 별도로 만나는 것은 지난해 12월과 올 3월 해외 순방 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지만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는 단체장 부부 모두를 초청한데다 오찬간담회에 앞서 청와대 본관 관람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어서 노 대통령과 재계간의 화합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대변인은 “이번 행사는 노 대통령이 전날 가졌던 대한상공회의소 CEO특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5단체장과 편하게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갖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해 이뤄진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재계 인사와의 잇단 접촉은 참여정부 후반기 국정에 역점을 두기로 한 양극화 해소에 재계의 직ㆍ간접적인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1월4일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경제계에 앞으로 우는 소리 좀 하겠다. 도와달라고 하겠다”고 했고 28일 CEO특강에서는 “대통령이 상공계 간부들에게 (양극화 해소를 위해) ‘로비’하러 왔다”고까지 했다.
재계는 이 같은 스킨십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대통령이 저렇게 성의를 보이는데 뭔가 내놓아야 하지 않느냐”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청와대와 재계와의 스킨십 확대에는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의 이희범 무역협회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번 경제단체장 초청 오찬은 최근 여야 원내대표 간담회(3월17일),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3월23일), CEO특강(3월28일)으로 이어져가는 ‘대화정치’ ‘상생정치’의 일환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31일에도 3부 요인 및 헌법기관장 초청 만찬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대화정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오찬에는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김용구 중소기협중앙회장, 이희범 무역협회장, 이수영 경총 회장이 참석한다. 정부 측에서는 한덕수 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 정세균 산자부장관,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