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일랜드 "내년 시장서 자금 조달 힘들다"

유로존에 추가 지원 간접 요청


그리스에 이어 아일랜드도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매우 힘겨운 상황이라며 추가 자금지원을 원한다는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구제금융 수혜국들의 사정이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면서 유럽 재정위기는 갈수록 안개 속으로 빠지는 모습이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교통장관은 29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일랜드는 내년에 정상적인 차입을 위해 금융시장에 복귀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2013년쯤에 시장에 돌아갈 것 같지만 이것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2번째 대출 프로그램을 의미할 것"이라며 "지금의 구제금융을 연장하거나 2번째 프로그램을 택하는 둘 중 하나다. 나는 이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견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지난 27일 현재 11.085%로 독일 국채에 비해 무려 8.1%포인트나 높다. 로이터통신은 바라드카르 장관이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아일랜드의 상황을 털어놓은 첫 번째 각료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아일랜드 정부는 이달 초 주요 유로존 회원국의 재무장관들이 비공식 회담을 갖고 그리스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방안을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즉시 에너지장관의 발언을 통해 850억 유로 규모인 자국 구제금융의 조건도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의 해법으로 현재 2차 구제금융이 공공연히 거론되는 상황이 아일랜드에게 '우리도 추가 지원을 요구해보자'는 도덕적 해이의 빌미가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일랜드 정부는 그러나 그리스 디폴트가 아일랜드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관측은 완강히 부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가 디폴트하면 유로존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져 금융권이 매우 취약한 아일랜드로 위기가 전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먼 길머 부총리는 공영 RTE방송 회견에서 그리스 위기에 따른 '도미노 효과'의 공포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그 파장이 유로존 전체로 퍼지겠고 우리는 유로존의 일부"라며 "그리스 디폴트의 파장이 아일랜드로 곧바로 전이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그리스와 같은 부류에 넣는 것은 잘못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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