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총선공천 또 계파·지역 쏠림 조짐

민주, 1차 접수결과 호남 6.12대 1···<br> 취약지역 72곳 미달<br>한나라, 예비후보 61%가 '親李'···<br> '親朴' 인사도 14%나

손학규·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24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총선 공천심사위원 위촉장 수여식에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손 공동대표, 박 위원장, 박 공동대표. /오대근기자

4ㆍ9총선 공천이 또다시 계파ㆍ지역 쏠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지난 23일 1차 공천신청 접수와 1차 공천심사를 마감한 결과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친이(親李)’ 편중현상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1차 공천접수 결과 전국 243개 선거구에 총 486명이 신청, 평균 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권역별로는 호남이 6.12대1을 기록,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으며 이 중 광주의 경쟁률이 무려 8.29대1에 달했다.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북구갑),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광산구),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서구갑), 김영룡 전 국방부 차관(서구을) 등 참여정부에서 고위관료를 지낸 신진 인사들이 대거 공천신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취약지역에서는 대거 미달 사태가 발생, 전국에서 무려 72곳이 미달지로 남았다. 이 중 영남에서는 총 78개 지역구에 고작 9명이 출사표를 던지는 데 그쳤으며 특히 울산에서는 6개 지역구에서 신청자가 전무했다. 대구 1명, 부산 3명, 경북 2명, 경남 3명이었다. 또 올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이 2.48대1, 경기 1.69대1, 인천 2.17대1로 평균 수준을 보여 예상보다 저조했다. 특히 서울에서도 4곳의 지역구에서 신청자가 전무했다. 서울 미신청지는 정두언 의원의 지역구인 서대문을과 김덕룡 의원의 서초을, 박계동 의원의 송파을, 공성진 의원의 강남을 등으로 이 대통령의 최측근 등 한나라당의 실세들이 포진해 있거나 공천을 신청한 곳이다. 다만 서대문을의 경우 당초 출마 물망에 올랐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최측근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지 않음에 따라 정 전 장관이 전략공천을 통해 정 의원에게 도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한나라당은 일부 심사보류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구의 1차 공천심사를 완료, 총 542명(비공개 2명 제외)을 통과시키는 등 공천후보를 약 2배수로 압축했다. 이 중 48명은 단수 예비후보로 결정돼 사실상 출마가 확정됐다. 이들 1차 통과 예비후보 중 약 61%(336명 추정)는 친이 성향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우호적 성향의 ‘친박(親朴)’ 인사도 약 14%(79명 추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차 심사에서 단수 후보로 확정된 48명의 예비후보 중 36명이 ‘친이’, 9명이 ‘친박’ 인사인 것으로 분석돼 계파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양대 계파 간 총선지분 ‘나눠먹기’의 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정치권에서 떠돌던 ‘박 전 대표의 80명 공천 보장 요구설’과 이번 1차 심사를 통과한 ‘친박’ 인사들의 인원 수가 공교롭게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들 1차 심사 통과자의 성향을 보면 법조인이 19.2%(104명)에 달해 법조 강세현상을 나타냈고 공무원 출신은 12.2%(66명), 교수 출신 11.3%(61명), 언론인 출신 8.1%(44명), 지방의원은 6.8%(3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25.3%(137명)으로 가장 높았고 고려대 역시 13.5%(73명)로 강세를 나타냈다. 연세대는 9%(49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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