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권력승계 급한 北, 美 우호적 제스처 호응 어려워"

해외 한반도 전문가에 듣는다<br>스콧 스나이더 美 외교협회 선임연구원<br>권력 투쟁 나타날수 있지만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 안할것


"미국은 북한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겠지만 내부 권력승계 문제가 더욱 시급하게 된 북한이 이에 호응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48ㆍ사진)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개선조짐을 보이던 북미관계가 당분간 정체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의 의사를 가지고 있는데도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이 외부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졌다는 점은 양국 모두에 안타까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에서 손꼽히는 한반도 전문가인 스나이더는 지난 1991년부터 북한을 총 10차례 방문했다. 2009년 12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방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북하기 한 달 전에는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등과 함께 먼저 북한을 방문해 사전 정지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이 권력공백 상태를 맞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의 핵심지도층들은 자신들이 뭉치지 않고 분열할 경우 생존 대안이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 위원장의 권력승계 때에 비해 지금이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통제력이 약화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권력 그룹 내의 투쟁양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향후 권력구도와 관련, "김 위원장 동생인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이 과거보다 한층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며 "김정은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장성택을 대체하며 권력을 장악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북한의 경제적 후견인 노릇을 지속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베트 등 서부지역의 정치적 불안이 근심거리인 중국으로서는 북한을 개방으로 이끄는 등의 변화를 시도하려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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