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김정일 사망 이후] "대형 수출주·경기방어주로 눈 돌려라"

■ 변동장 투자전략은<br>환율상승 수혜 기대 기아·현대車 반등 주목<br>北 권력구도 등 추이 따라 보수적 대응 주문<br>당분간 지수 1735~1750선서 등락 전망



유럽 재정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라는 돌발변수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전략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보수적 대응으로 변동성에 대비하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 상승을 고려한 대형 수출주, 대외 환경 변화에 덜 민감한 경기방어주, 배당주 등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13포인트(0.91%) 오른 1,793.06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북한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력이 작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한 가운데 전날 코스피지수 급락(-3.43%)에 따른 저가매수가 몰리며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았다. 다만 업종별로는 배당매력이 높고 외부 충격에 덜 민감한 통신업종이 4.17%나 급등하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기아차가 3.69%, 현대차가 1.21% 오르는 등 국내 정치 불안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오를 경우 수혜를 볼 수 있는 대형 수출주의 반등이 눈에 띄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북한의 김 위원장 사망과 후계구도 불안이라는 변수가 겹쳐지면서 증권업계의 투자 방향 설정이 쉽지 않은 상황. 투자전략가들은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들이 많았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국내증시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중립으로 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악재"라며 "앞으로 권력이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내년 6월 예정된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걸림돌로 작용할 경우 외국인 장기 투자금을 유치할 수 없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증시가 추가 급락하기보다는 현재의 지수대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지수가 12개월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735~1,750선을 지킬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윤지호 한화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V'자형 반등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1,730선 이하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대형 수출주와 경기변화에 덜 민감한 경기방어주에는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지적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기존 유럽 리스크로 가격부담이 거의 없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적다"며 "원화약세에 유리한 대형 수출주와 경기방어주를 단기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배당매력이 높은 종목과 변동성이 적은 필수 소비재 종목은 이번 국면에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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