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강남·분당 '시큰둥' 잠실·용인 '기우뚱'

"정부 내놓을 카드 뻔하다" 대치·도곡등 관망론 우세…분당도 급매물 거의 없어<br>잠실 중대형 재건축단지 호가 최고 1억이상 떨어져…용인도 매물 늘고 값 하락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을 확대하면 피해보는 것은 결국 6억~7억원대 부동산 소유자들뿐이에요.”(잠실동 A공인) “정부가 내놓을 카드가 뻔하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든 관망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있습니다.”(대치동 B공인) 부동산 투기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상한제를 폐지하고 과세기준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한 부동산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강남과 분당 일대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잠실 재건축단지와 용인 일대에는 호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에 포함되는 고가 부동산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종합부동산세 강화 조치는 강남 투기수요의 중심부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그 주변부만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사업팀장은 “단기적으로 매물이 나오게 만드는 효과는 있겠지만 세부담을 느끼는 계층의 조세저항이 심할 것이고 이는 임차인에게 그 부담을 전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고가주택에 대해 세금만 가지고 밀어붙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잠실 중대형 재건축 매물 나오고 대치ㆍ도곡 철저한 관망세=송파구 잠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만 해도 물량이 적어 품귀현상을 보였던 잠실주공 1단지 45평형은 현재 8가구가 매물로 나왔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33평형 역시 호가가 8억원에서 7억원 아래로 1억원 이상 떨어졌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임태주 합동부동산 회장은 “큰 평수는 1억원 가까이, 작은 평수는 6,000만~7,000만원 떨어졌지만 사겠다고 문의하는 사람은 없다”며 “종합부동산세 범위가 9억원(국세청 기준시가) 아래로 떨어지면 고가 부동산 중에서도 6억~7억원짜리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구로 넘어오면 분위기는 좀 달라진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주공 1단지 매물은 최근 2가구 정도 매매가 이뤄졌지만 제값이거나 1,000만원을 낮춘 가격이었다고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1단지 상가 내 태양공인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나와 있는 단지 내 매물은 1~2건에 불과하고 호가 역시 1,000만~2,000만원 정도 낮아졌을 뿐”이라며 “사는 쪽이나 파는 쪽이나 8월 말 대책의 윤곽을 일단 보고 결정하자는 분위기라 종부세 상한선 폐지 논의에 대해서도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반응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치ㆍ도곡동 일대 시장은 아예 움직임이 없다. 우성아파트 인근 부동산뉴스의 한 관계자는 “최근 도곡렉슬과 타워팰리스가 각각 1채씩 거래된 뒤로는 매물이 아예 없다”며 “세금부담이 큰 문제가 될 수 없는 계층이라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서도 득실만 따져볼 뿐 철저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3년 보유 아파트 호가 하락, 분당 주상복합은 꿋꿋=용인 지역은 당정 협의회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양도세 감면을 위해 3년 보유요건을 갖춘 성복동 중대형 아파트는 최근 들어 매물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매수세가 없어 호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LG빌리지2차 49평형은 한때 호가가 7억원까지 달했지만 최근 6억5,000만원까지 떨어졌고 일부 매물은 6억3,000만원까지 내려도 여전히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8월 말 발표가 나와도 매도자 입장에서는 부정적 내용일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어서 사려는 사람이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올 들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던 분당 정자동 주상복합은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무작정 호가를 높이거나 매매시점을 늦추던 분위기는 사라졌다. 분당 서현동 대한공인 관계자는 “아직 정부가 논의하는 단계이므로 종합부동산세 상한제 폐지 이야기도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으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매물이 조금씩 나오면 호가에 사겠다는 사람도 아직까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