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원유생산량 90%까지 회복… 외국기업 투자도 활발해져

■ 카다피 정권 붕괴 1년… 살아나는 리비아<br>100여개 부족 통합 등 과제

23일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8월23일 리비아 반군은 카다피 국가원수의 핵심거점인 바브 알아지지야를 장악해 시민혁명의 승리를 확정 지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리비아는 원유 생산량이 거의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외국인 투자가들도 돌아오면서 국가경제 재건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 간 통합이나 치안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리비아 혁명 완수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많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리비아 기간시설물들이 빠르게 복구되면서 원유 생산량도 하루 156만배럴로 내전 이전 수준의 90%까지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리비아 정부가 오는 2015년까지 하루 200만배럴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며 "매장량 세계 9위인 리비아는 석유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세계 원유수급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전발발로 중단됐던 외국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우선 오는 28일 리비아 북동부 라스라누후에 있는 리비아 최대 석유정제 시설 운영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 시설은 리비아 국영기업과 아랍에미리트(UAE) 석유기업 등이 합작해 운영되며 내년 초부터 내전 이전의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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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페인의 한 석유기업은 현재 하루 30만배럴인 생산규모를 연내 38만배럴까지 늘리기로 하고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영국 BP도 앞으로 10년간 200억달러를 투자해 내륙 사막지대와 지중해 연안 등의 유전탐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탈리아 석유기업도 원유생산을 재개해 하루 25만배럴가량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리바아의 갈 길은 아직 험난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샤디 하미드 브루킹스연구소 도하센터 국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다피 사후 리비아가 통일국가로 남기 위해서는 100여개 부족의 이해관계를 조정 및 통합하고 무장시민군을 국민군대로 어떻게 전환시킬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보수주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중동전문가 레자 잔 연구원도 새로운 자유 리비아의 5대 과제로 ▦무장시민군의 비무장화 ▦과도정부의 정통성 확보 ▦부분적·지역적 내전상태 종식 ▦부족 간 갈등 조정 ▦치안 및 행정관리 능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잔 연구원은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했던 민병대 일부가 갱단으로 변해버리는 등 전쟁 후유증을 치료하는 게 리비아로서는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치안불안과 새 정부의 미숙한 정책추진이 국가재건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빈발하면서 외국 기업들은 재건사업을 포함한 리비아 투자에 신중해지고 있다"며 "과도정부하에서 재건기금 집행절차가 더딘 것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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