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된 권선주 기업은행 리스크담당 부행장은 23일 내정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외풍(낙하산 논란)을 차단하고 기업은행의 내부승진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 직원들도 은행원의 최고봉인 행장이 되기 위한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차기 은행장은 은행 경영의 키워드 중 하나로 '디테일'을 제시했다. 그는 "진정한 디테일은 사고의 촘촘함을 바탕으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은행 같은 거대조직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선 디테일이 필요하고 디테일에 강한 행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권 차기 은행장은 또 조직의 소통능력을 확장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은행은 단 한 차례의 합병 없이 성장해오면서 조직원 간에 제대로 소통하는 문화를 확립하지 못했다"며 "좀 더 창의적인 조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많이 들어야 하고 토론을 통해 이견이 걸러지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권 차기 은행장은 "은행원 생활의 대부분을 현장에서 보내면서 현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우리 직원들에게 현장을 무서워하지 말고 현장에서 답을 찾을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준희 은행장이 설파한 '알토란 경영'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이익경쟁을 추구하기보다는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고 은행 본연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성성으로 대표되는 은행산업에서 어떤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지금은 여성성이 강조되는 시대이며 은행산업은 근본적으로 서비스산업이어서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더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고 은행산업 역시 그렇다"며 "(여성 최초의 행장이) 시대정신이라면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 맞서나가겠다. 기업은행장이란 자리가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인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