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ㆍ중 안보리&전투기ㆍ원전 빅딜

이틀 간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300억달러 규모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공동개발과 인도 내 2기의 대형 원자력 건설 등 두 건의 굵직한 계약 체결을 성사시켰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공식 지지하며 이에 화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싱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는 인도를 “강력하고 자격을 갖춘 안보리 상임이사국 후보”로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인도를 방문해 “유엔에서 보다 큰 역할을 기대하는 인도의 의지를 이해한다”고 언급했던 것보다 한층 진일보한 발언이다. 올 들어 중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정상들은 연이어 인도를 방문, 국제사회에서 빠르게 확대되는 인도의 영향력을 반영했다. 올해 안보리 국가 정상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인도를 찾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에너지, 교역, 기후변화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간 교역 규모를 현재 100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15년 2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 그 일환으로 인도 타밀 지역 내 2기의 원전 추가 건설과 300억달러 규모의 F-22급 스텔스 전투기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을 통해 러시아산 미그 35기가 120억달러 규모의 전투 제트기 수주계약을 따내려 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AFP가 인용한 글로벌 컨설팅사인 KPMG의 분석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기 조달국으로 앞으로 2016년까지 방위분야에서 총 1,12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인도 무기시장은 지난 50년대 이래 러시아산에 의존해 왔으나, 유럽과 미국 등이 전방위 외교를 통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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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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