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실적 악화와 자금 조달 어려움 때문에 최대주주들의 지분 매각 추진이 빈번하다. 하지만 실제 지분매각이 성사되는 사례는 드물다. 인수합병(M&A)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결국 매각 취소로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일 최대 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시했다. 다음 날 주가는 8% 넘게 급락했다.
지난해 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에너지솔루션은 2월 중순부터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거래소 조회공시를 통해 회사측이 지분 매각 추진 사실을 밝히자 1,000원대에 머물러 있던 주가는 한 달만에 5,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연일 급등하던 주가는 3월 중순을 기점으로 하락하면서 2,0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는 30만여주를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35만여주를 순매도했다.
의류업체인 코데즈컴바인도 마찬가지다. 연초에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다가 최근잠정 보류한다는 소식에 2,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1,000원 초반까지 밀려났다.
보안 업체인 넥스지도 올 초 최대주주인 누리텔레콤이 시장에 매물로 내놨지만 매각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200억원 가까이 현금을 쌓아둔 넥스지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누리텔레콤이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자사 건물을 넥스지에 팔고 이 현금을 가져가면서 매각불발로 이어졌다.
당시 누리텔레콤은 넥스지의 지분 매각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또 다시 이동통신사에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어렵고 경기 악화로 주식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또한 어려운 상황이라 상장사 최대주주들이 지분 매각을 추진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 매수 주체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 소식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