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즈는 지난해 ‘행복한 작은 왕국의 새 행복 기준’이라는 제목으로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소국 부탄을 소개했다. 전세계가 경제력 확장만을 위해 전념하는 이 때, 부탄은 30년 넘게 부의 분배와 전통 문화 유지, 환경 보호와 같은 ‘꿈 같은’ 정책을 고수했다. 100여년 전, 극단적 사회주의자들이 이상으로 꿈꾸었던 국가의 모습이 이 곳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SBS 스페셜이 19일 오후 10시 55분 방송할 ‘작은 나라의 큰 행복: 은둔의 땅 부탄’에선 문명의 진보와 한참 어긋난, 하지만 물질 추구에만 빠진 현대인들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부탄의 오늘 모습을 보여준다. 부탄은 아무나 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전통 문화와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매년 관광객을 1만명 이하로 제한하고, 부탄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매일 230달러씩을 걷는다. 국토 개발이나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은 찾아볼 수 없다. 부탄인들에게 중요한 건 공동의 가치다. 견고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는 그들에겐 서두르는 법도 없고 좋았던 옛날을 떠올릴 필요도 없다. 과거의 풍경과 옛날 방식이 여전히 눈 앞에서 같은 시간으로 흘러간다. 복잡한 이정표와 광고판 대신 언덕과 논밭이 펼쳐진다. 72년, 17세 나이로 왕위에 오른 왕추크 현 국왕은 국민총행복(GHP)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통제된 발전정책을 따르다 보니 여전히 국내총생산(GDP)로는 세계 최빈국에 속하지만, 빈부의 차이는 찾아볼 수 없다. 국왕까지 숲 속 나무집에서 사는 이 나라는 지난 20년간 평균수명이 19년 늘어난 66세를 기록했다. 교사 순환 근무로 평등한 교육기회도 제공했다. 프로그램은 부탄이 우리보다 많은 걸 가지지 못한 나라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추구해야 할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현대 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되돌아 봐야 할 것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