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설] "아파트비해 덜 올랐다" 외지인 몰려

서해안ㆍ영동ㆍ중앙고속도로의 신ㆍ증설과 주 5일 근무제 도입 등으로 지가 상승여력이 잠복해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 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토지시장이 상대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분양권ㆍ아파트 매매로 시세차익을 남긴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는 토지를 장기간 돈을 묻어 놓을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토지시장 회복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원주택 컨설팅업체인 그린홈넷 정훈록 이사는 "아파트 값 상승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95년 전국의 토지 값이 큰 폭으로 오른 사례가 있다"며 "현재와 같은 장세가 계속되면 3월 이후 토지 값의 오름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원주택 판매량 급증=그린홈넷이 3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하는 수도권 전원주택지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동안 1개 필지만 매각됐다. 그러나 2월 들어서 현재까지 4개 필지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평소 전원주택 판매 문의는 5~6건에 불과 했으나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후에도 아파트 값이 수그러들지 않자 2월 들어서는 20~30건으로 급증했다. 대정하우징 등 다른 전원주택 컨설팅업체 역시 판매량이 지난해 연말에 비해 2~3배 정도 늘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인근 전원주택지 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시 양지면 청수리 전원주택 땅값은 지난해 연말 평당 35만~55만원에서 40만~70만원, 양평군 양서면 대심리 전원주택 부지도 60만~180만원에서 65만~200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신규 고속도로변 투자자 입질 시작=서해안ㆍ영동ㆍ중앙고속도로 완전 개통ㆍ증설로 인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한결 개선된 목포ㆍ속초 등의 지역의 경우 외지인들의 방문이 잦아지면서 매도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주변 충북 제전 지역의 준농림지의 경우 올초 평당 5~15만원이었으나 현재 7~20만원으로 올랐고, 충남 서산ㆍ당진 등 서해안고속도로 부분 개통과 더불어 한차례 가격이 올랐던 지역도 2월 들어 평당 2~3만원 정도 지가가 올랐다. 목포 남도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며 "그러나 2월 들어 설 연휴가 지나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 투자로 돈을 번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져 조만간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발예정지 경매물건 귀한 몸=대규모 개발이 예정돼 있는 지역에서는 법원경매로 물건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국제자유도시로 개발될 예정인 제주도의 경우 해안도로변 법원경매 물건이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경매에 부쳐진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해안도로변 땅은 53명이 몰려 감정가격 1억1,900만원보다 5배 가량 높은 5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또 하도리 해안도로변 경매물건도 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격인 5억8,000만원보다 4,000만원 높은 6억2,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밖에 해안도로변이나 관광 개발예정지 토지들은 평균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회 입찰에서 낙찰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이종배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