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국내 장기금리 전망] "급변없이 8%대 안정 가능성"

국내금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물론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국내금리도 예상보다 훨씬 큰폭으로 오르고 주가와 환율, 거시경제지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받게 된다.그러나 통화당국과 국내금융전문가들은 미국이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은 전세계적인 금리인상과 통화긴축을 낳고 일본 엔화 평가절화와 미 무역수지 적자 심화로 연결돼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얘기다. 더욱이 미국 경제의 인플레 조짐도 실제로는 유가인상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어서 굳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예상과 달리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당장 환율과 외환수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일본 엔화가치와 연계된 원화환율이 오르고 국내에 유입된 외자가 안정성 높고 금리도 높아진 미국으로 돌아갈 경우 외환시장 안정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그렇더라도 국내금리는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금리가 더 이상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통화당국의 전망이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8.5%선인 회사채 금리가 정점에 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각은 재정경제부도 마찬가지. 재경부와 한은은 금리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 대응방안을 정하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당분간 금리인상이나 인하를 유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 금융계는 하반기 이후에 금리가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한은의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예상치는 3.1%. 그러나 잠정집계치는 4.2%로 나왔다. 소비증가로 물가도 들먹거리고 있다. 물가와 성장률을 반영하는 금리도 오를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 연구위원은 『7월까지는 현 수준이 유지된후 8월부터 다소 하락한후 연말에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라며 『다만 금리가 움직이더라도 현재와 같은 급격한 변동은 일어나지 않고 회사채금리가 어떤 경우든 8%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자금중개 김영대이사는 『콜시장참가자들도 3·4분기, 늦어도 4·4분기부터는 금리가 오를 것이지만 5%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음에도 오히려 단기자금시장에 투신사 등의 자금이 몰리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하지만 전반적인 자금수요가 적다는 반증이다. 정기영(鄭琪榮) 삼성금융연구소장은 『정작 중요한 것은 시장에 맡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1주일간 1%이상 상승한 회사채금리 폭등의 원인이 통화당국의 불필요한 시장개입에 있었다는 지적. 鄭소장은 『장기금리상승을 용인한다는 통화당국의 사인이 시장 혼란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鄭소장은 또『신규투자가 없는 성장은 일시적일 수 있다』며 『금리가 더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없으며 오르더라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연준리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흘리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국내 금리가 즉각적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박철(朴哲)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설령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정책임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인상의 부작용만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반기 금리의 하락가능성도 일부에서 점쳐지고 있다. 금융연구원 崔위원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국내 경제성장, 인플레 우려같은 금리상승 요인이 하반기에 거품으로 판명될 경우 오히려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인플레 우려에 따른 미국경제의 성장 한계를 감안할 때 미국 금리 인상은 오히려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여 우리나라의 금리인하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권홍우 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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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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