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도 '정보기술 외교' 강화

인도 '정보기술 외교' 강화IT강국 내세워 정치적 입지 확대 인도가 정보기술(IT)을 경제 발전뿐 아니라 국제외교 강화의 첨병으로 내세우면서 「정보기술(IT) 강국」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고 있다. 인도는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는 막강한 IT 인력을 보유,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을 무기로 급부상하고 있는 국제 경제계의 「다크 호스」. 인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IT를 내세워 중국이나 유럽 등 각국과의 교류를 대폭 확대, 정치적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 18일 인도가 중국·유럽연합(EU)과 IT 분야의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한데 이어 일본·미국과 교류 확대에 나서는 등 「IT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가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IT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주요국들과 유대 강화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7월 말에는 인도와 중국이 IT 분야를 매개로 양국간 경제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중국으로 대거 진출하는 대신, 인도는 개인용컴퓨터(PC) 등 하드웨어 부문에서 앞서가는 중국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 중국 가전업체들도 인도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길 전망이다. 중국을 방문한 인도의 프라모드 마하잔 IT장관은 『양국이 지닌 IT분야의 특기를 서로 이용함으로써 정치 관계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인도와 적대관계에 놓은 파키스탄과 협력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인도와 잦은 마찰을 빚어 왔다. 하지만 이제 「IT 협력」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파키스탄과의 대립 구도에서 인도의 입지가 강화되지 않겠냐는 공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앞서 6월에는 바지파이 총리가 이탈리아, 포르투갈을 잇따라 방문, 유럽의 IT 인력 부족을 해소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인도-EU 기업간 합병과 전략적 제휴를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바지파이 총리는 인도가 주최하는 「포괄적 국제테러회의」에 대한 EU의 지지를 얻어냄으로써 정치적인 성과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마하잔 IT 장관은 『21세기에는 경제가 정치를 움직인다』는 말로 인도의 「IT 외교」전략을 설명했다. 인도는 또 지난 98년 핵실험 이후 껄끄러워진 미국·일본과의 관계도 IT를 촉매로 개선하려 하고 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는 오는 21일 인도를 방문, IT 부문과 함께 방위 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9월에는 바지파이 총리가 미국을 방문, 「IT 협력」이라는 명목으로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8/20 19:3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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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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