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AL 파업으로 산업계 수출 '초비상'

반도체.휴대폰.LCD 수출차질 '심각' 전망<br>대체 항공편 수소문 등 대책마련 고심

KAL 파업으로 산업계 수출 '초비상' 반도체.휴대폰.LCD 수출차질 '심각' 전망대체 항공편 수소문 등 대책마련 고심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관련기사 •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연봉수준은? • 추 건교 "KAL 파업 긴급조정권 발동 요청" • KAL 조종사 파업 첫날…결항 '속출' • KAL 국내선 제주 노선 첫 결항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여객.화물기의 결항이 속출하면서 수출 화물의 수송 차질로 인해 연말 국내 산업계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항공기를 통한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자.IT 업계는 파업 첫날부터수출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대체 항공편을 수소문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이날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국제선 화물기의 경우 오전 3시10분 인천-빈-코펜하겐 노선 KE545편을 비롯해 모두 31편가운데 24편이 결항됐다.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첨단 정보통신(IT) 제품의 수출이 집중되는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ㆍ프랑크푸르트ㆍ오사카ㆍ상해 등 총 7편을 제외한 모든 화물기의 운항이중단돼 파업 첫날 국제선 화물기의 첫날 결항률이 77%에 달했다. 지난 7월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단행했던 아시아나 항공은 항공화물 시장의 점유율이 21.4%에 불과했으나, 대한항공의 점유율은 절반을 넘는 50.1%에 달해 이번파업으로 인한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화물 수출규모는 832억달러로, 총수출에서차지하는 비중이 32.8%에 달했고 올들어 지난 5월까지는 335억9천만달러로 29.7%를차지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총파업으로 인한 하루 수출입차질액이 최대 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항공기를 통한 수출입 품목은 대부분이 반도체와 휴대폰, LCD.PDP 등 고가의 첨단 전자제품 또는 국민경제에 필수적인 전략 물자 등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될경우 국내 산업계의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항공수출 품목중 반도체가 34.7%, 휴대폰.부품이 27.7%를 차지해 이들 2개 품목이 60%를 넘었고 이외에도 CRT모니터와 LCD, 컴퓨터 등 첨단 전자.IT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휴대폰은 항공기를 통한 운송 비중이 100%에 육박하고 LCD는 70%에 달하는 등 대부분을 항공기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업계는 최근 들어 국내업계가 전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전자.IT제품군에서 치열한 경쟁과 해외 업체들의 견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차질이 발생하면 신인도 하락으로 인한 해외 바이어들의 이탈 등 상당한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유럽이나 미주 노선의 경우 홍콩, 싱가포르 등을 우회하는 노선을 이용하거나 임대 전세기를 투입하면 화물항공운임이 25-50%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여 비용부담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한항공의 화물기 운송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45%선에 달해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휴대폰 등의 판매 시기를 놓치는 등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자.IT제품의 `격전지'인 유럽지역의 경우에는 대체 항공사가 적어 다른수송편을 찾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예정된 수출 물량을 다른 항공사의 대체 항공편이나 여객기 등을 통해 수송하는 방안을 우선 모색하고 피해가 장기화되면 전세기 운항을 추진할 방침이다. 휴대폰 수출물량을 대부분 항공편으로 수송하는 LG전자도 아시아나 항공이나 외국 항공사의 대체 항공편을 최대한 확보하고 직항 노선의 확보가 어려울 경우 경유노선을 통한 수송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수출물량을 확보해놓고도 항공기의 결항으로 납기를 지키지 못하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면서 "대한항공 노사가 조속히 타협안을 찾고 조종사 노조가 업무에 복귀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2/08 10:30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