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전세난민 확 늘었다

가격 올라 서울 4,700명 순유출<br>경기도 인구는 7,500명 순유입

전세값 급등의 영향으로 서울에서 경기 지역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민'이 빚어낸 현상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국내 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인구는 4,723명 줄어 그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53명보다 2,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 지역 전셋값 급등으로 서울로의 이사를 꺼리는데다 취업철임에도 고용 부진으로 서울로의 취업인구 이동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기도 인구는 7,502명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26명보다 인구 유입 규모가 커졌다. 공무원의 이주로 세종시의 인구도 1,299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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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이동자 수(이사인구)는 전년 동월보다 12.0% 감소한 72만명에 그쳐 2월 인구이동자 수로는 1995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인구이동률(인구 백명당 이동자 수)도 1.43%에 그쳐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2월 이동률 중에서 가장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까지 취득ㆍ등록세 감면 연장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택거래가 급감한데다 설 연휴까지 겹쳐 이사가 줄어든 것이 인구이동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인구 동향'에 따르면 1월 출생아 수는 4만4,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최근 2년간 혼인 건수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1월 혼인 건수는 2만8,800건으로 1.4% 감소했고 9,400건으로 4.4% 증가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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