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수기 “비싸야 잘팔린다”/“값싸면 불신”…업계 고가정책 선회

국내 정수기시장에서 고가제품이 홍수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소비자들의 요구가 한층 까다로워진 가운데 값이 싸면 제품이 불신을 받는 풍토가 만연해 정수기전문업체들은 고가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정수기업체들은 정수기 가격정책을 수정하거나 고가정책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정수기 가격파괴를 선언하며 60만원대 정수기로 정수기시장에 발을 디딘 동양매직은 이미 1백79만원대의 레벤냉온 정수기 더블을 발표하며 가격정책을 전환시켰다. 대부분 1백만원대의 정수기를 제조 판매해 오던 정수기전문업체 신성씨엔지도 최근 그린큐 뉴 가정용 냉온정수기를 새로 내놓으면서 가격을 2백20만원대로 높였다. 최근 정수기시장에 진출한 (주)코오롱도 수도직결식 하이필 정수기의 가격을 고민 끝에 13만2천원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단계필터링 방식의 보급형 정수기를 판매해온 (주)솔고는 최근 55만원대의 언더싱크형 정수기와 2백만원대의 업소용 대용량 정수기를 개발하고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단순자연여과 방식이나 수도직결형 등 저가형 정수기를 만들어 오던 군소 정수기업체들도 제품가의 고가화에 동조하고 있는 추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값이 저렴한 정수기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하고 어쩔 수 없이 고가정책을 전개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수기 가격의 고가화는 소비자들의 과소비풍조와 정수기 전문업체들의 가정방문 판매가 합작으로 빚어낸 결과로 풀이된다.<박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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