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도소매 7월 판매 0.9% 증가 그쳐

음식·숙박업은 작년보다 0.1% 늘어

내수시장 침체로 서민경기와 직결되는 도소매 부문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드컵이 있었던 지난 6월 만 해도 도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했지만 한달 뒤인 7월에는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한 여파로 음식ㆍ숙박업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문제는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도소매 지표 위축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시장규모 자체가 수년간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2년 44조원에 달하던 도소매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42조원으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대표적인 자영업종인 숙박업과 음식업의 규모도 17조원에서 16조원으로 움츠러들었다. 시장규모가 줄어든 것 이상으로 현장의 체감정도는 심각하다. 단적으로 추석이나 설 등 소위 대목장사도 옛말이 되고 있다. 추석 연휴가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추석 경기’마저 실종 상태를 보이자 살아 남기 위한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고동철 동대문 외국인 구매안내소장은 “열심히 호객행위를 해봐야 물건이 팔리지 않아 이제는 그마저도 안하는 곳이 태반”이라며 “자영업자ㆍ상가 등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어야만 살아 남은 곳이라도 장사를 계속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이 줄면서 도매매장의 공실률도 높아지고 있다. 동대문 대형 패션몰인 두타의 김순기 부장은 “최근 3년새 도매매장의 공실률이 꾸준히 높아져 현재는 20%에 육박하고 있다”며 “동대문ㆍ남대문 등 대형 재래시장들은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수도권 인근의 대형 쇼핑몰들은 대부분 정상 영업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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