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산유국서 원전 건설은 새로운 도전"

이명박 대통령, UAE 원전 착공식 참석<br>"바라카 원전 가장 완전 이웃나라들도 부러워 해"<br>이미 공정 22.8% 진척<br>한전 등 근로자 격려하고 중동왕족에 훈장 전달도



"세계가 놀랄 것" 감격한 MB 눈물 '글썽'
"산유국서 원전 건설은 새로운 도전"이명박 대통령, UAE 원전 착공식 참석"바라카 원전 가장 완전 이웃나라들도 부러워 해"이미 공정 22.8% 진척한전 등 근로자 격려하고 중동왕족에 훈장 전달도

아부다비=김현수기자 hskim@sed.co.kr

























21일(현지시간) 오후 8성급 호텔이라는 아부다비 에미리트팰리스호텔에 이륙한 이탈리아 아구스트사의 AW139헬기는 금세 바다 위를 빠르게 날았다. 흰색 3대의 헬기와 1대의 호위헬기는 그렇게 40여분을 날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에 착륙했다.

아부다비 서쪽 270㎞ 브라카(Braka) 지역에 위치한 바라카 원전. 대한민국 최초의 초대형 해외 원전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다. 또 대통령 취임 이후 49번째 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의 마지막 목적지이기도 하다.

헬기에서 내려다 본 사막과 바다는 공사 중이다. 사막 한 가운데 들어선 석유화학단지와 배후 도심은 사막을 화려한 도시로 바꿔놓았다. 그래서 취임 후 첫 아부다비 방문이었던 2009년 12월 순방의 암호명이 화수분이었나보다.

헬기에서 내린 이 대통령은 차로 이동해 원전 착공식장으로 들어섰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가볍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눈 이 대통령은 UAE원자력공사(ENEC) 관계자와 한국전력, 현대건설, 삼성물산 직원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젊은 시절 열사의 땅이라고 불리던 중동 근무 당시가 떠오른 이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지낼 만하냐" "고생했다" 등의 말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이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성과"라고 했다. 원전 사고 등으로 국내에서는 비판 여론이 높지만 원전 수출 성과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프로젝트라고 자부했다.

현장 공사 진척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이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함께 콘크리트 타설 버튼을 힘껏 눌렀다. 그동안 조용히 이 대통령을 따라왔던 무함마드 왕세자도 이 순간만큼은 감격에 겨웠는지 이 대통령에게 직접 원전 건설 상황을 설명하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도 오랜 기간 노력의 결실에 감동을 했는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모하메드 알 함마디 ENEC 사장은 이 대통령에게 "내가 살면서 가장 기쁜 날이다. UAE가 새로운 시작을 하는 날"이라며 감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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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완전한 원전"이라며 "산유국이 원전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며 세계가 적잖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웃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UAE의 발상 자체에 놀랐다.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갔을 때 UAE가 원전을 먼저 시작했다고 부러워했다"며 원전을 선택한 UAE 지도부를 추켜세웠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 대통령에게 끝까지 예의를 나타내며 곧 있을 만찬에서 만날 것임에도 이 대통령이 헬기로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우정을 과시했다.

이날 착공기념식을 연 바라카 원전은 이미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벌써 1ㆍ2호기 전체 공정의 22.8%를 달성했다. 이미 원전의 원형 모양이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이 대통령에게 이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중동 왕족에게 우리 훈장을 직접 전달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가 중둥 건설 근로자 수출국으로 불렸을 당시 우리가 훈장을 줘도 그들은 이 핑계 저 핑계로 수훈을 피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국가가 대한민국의 훈장을 기꺼이 공개적으로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그만큼 우리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돌아오는 길 헬기 안 이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말이 없었다. 마라톤의 풀코스를 다 뛰고 난 것같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지만 서로의 표정에서 뿌듯함을 읽을 수 있었다. 다시 아부다비의 에미리트팰리스호텔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만찬 일정에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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