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부산 '조폭 저승사자' 고행섭 경감 정년퇴임

부산지역 조직폭력배들에게 ‘저승사자’로 악명(?)을 떨쳤던 부산지방경찰청 폭력계 고행섭(58ㆍ사진) 경감이 29일 정년퇴임한다. 부산지방경찰청은 29일 오전 청사 형사과에서 고 경감의 정년 퇴임식을 갖는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79년 순경공채로 경찰에 첫 발을 디딘 고 경감은 줄곧 형사부서에서 일하면서 부산지역 조폭들의 계보를 속속들이 파악해 조직간 통합 움직임과 보복폭행 등의 사건이 있을 때마다 핵심 조직원들을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그가 세밀하게 파일을 작성해 관리하고 있는 부산지역 조직폭력배만 모두 290개파, 2,900여명에 달한다. 검경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지난 92년에는 칠성파 등 부산의 4대 폭력조직을 일망타진하기도 했다. 그는 또 2005년 전국에서 처음 시행한 ‘스쿨폴리스(배움터 지킴이)’ 제도를 고안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청소년 상담가로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이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야간 대학에서 2년째 책과 씨름하고 있다. 후배 경찰들은 야인으로 돌아가는 그를 위해 오랫동안 그와 함께 사건 현장을 지켜온 경찰청 출입기자와 주변 동료들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인간 고행섭’을 만들어 퇴임식날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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