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신규 상장된 종목 중 70%가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한 상장사 36곳 중 25곳의 주가(1일 기준)가 공모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목별로는 지난 5월30일에 상장된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공모가 대비 무려 70.10%나 하락했으며 코웰이홀딩스(-69.0%), 세미텍(-68.70%), 테스(-67.21%), 쎄트렉아이(-56.98%)등도 공모가보다 50% 넘게 빠졌다. 이 밖에도 효성오앤비(-48.0%), 메타바이오메드(-53.44%), 예스이십사(-26.03%), 서울옥션(-53.64%) 등도 조정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마이크로컨텍솔루션(133.50%), 세운메디칼(78.57%), 엔케이(83.00%), LG이노텍(30.62%) 등은 조정장에서도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다.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부진은 글로벌 증시의 급락 영향과 함께 상장 이전부터 지분을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대거 매도물량을 던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주식에 대한 불안이 커진 가운데 IPO 이전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매도물량을 확대하면서 주가 하락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해외 주식시장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을 비롯한 일본ㆍ홍콩ㆍ인도 등도 많은 신규 상장사들이 공모주에 못 미치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이 없었던 중국 A증시의 경우 올 들어 3ㆍ4분기까지 IPO를 한 76개 기업 중 38개 회사가 공모가 이하의 주가(9월29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 32개사 중 26개사, 홍콩은 24개사 중 21개사, 인도는 39개사 중 30개사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박 연구원은 “특히 신규 상장주의 경우 이익 모멘텀의 불확실성이 커서 공모 후 지수가 하락한 경우가 많다”며 “글로벌 증시가 현재와 같은 흐름을 지속한다면 신규주에 대한 투자는 좀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장외시장정보업체 피스탁에 따르면 롯데건설ㆍ포스코건설ㆍLG파워콤ㆍ사이버다임ㆍ뷰웍스 등 20여개 기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거나 상장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