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헤지펀드, 아시아 금융위기 늦췄다"

미 뉴욕대의 스티븐 브라운교수, 예일대의 윌리엄 게츠만교수, 롱 아일랜드대의 제임스 파크교수 등 헤지펀드 연구진들은 지난 94년9월부터 97년 9월까지 세계 10대 헤지펀드들의 월간 투자수익자료를 분석,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이들은 최근 미 연방은행 관계자 및 경제학자회의에 이같은 자신들의 학술 보고서를 공식 제출했다.보고서는 아시아 경제위기 동안 헤지펀드가 이들 국가의 고정환율제도 붕괴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그간 헤지펀드의 급격한 자금이탈로 아시아 외환위기가 초래됐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대부분 투자자들이 아시아국가들의 통화매각에 나서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진 지난 97년 여름, 세계 10대 헤지펀드들은 오히려 이들 국가의 통화를 매입해 통화가치 하락을 막는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헤지펀드가 보유한 아시아국가들의 통화를 비롯한 자산변동 상황을 분석한 결과, 헤지펀드가 아시아국가의 통화가치 하락을 초래했거나 이를 통해 이득을 얻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96년2월을 전후한 4개월동안 10대 헤지펀드들은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를 2,000억달러어치 이상 순 매각했으나 당시 링키트화 가치는 1%정도 하락하는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밖의 다른 아시아국가의 통화에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들은 전체적으로 아시아 위기가 시작되기 4년전부터 헤지펀드는 아시아 국가의 통화를 대량으로 사고 팔아 왔으나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 외환위기 이전 4년간 이들 10대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해 본 결과 최하 연 1.45%에서 최고 43.5%로 나타나 같은 기간 다우지수가 연 20%나 오른 것과 비교할 때 위험성이 높은 헤지펀드가 아시아 금융위기로부터 거의 이득을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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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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