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삶을 사랑하는 지혜
최복현 지음, "우린 왜 늘 겉모습만 볼까?"
"나는 내가 그린 걸작을 어른들에게 보여주며 내 그림이 무섭지 않느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어른들은 모자가 뭐가 무섭냐고 대답하는 거예요.
사실 나는 모자를 그린게 아니라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뱀을 그린 거였거든요. 그래서 나는 어른들이 알아볼수 있도록 보아뱀을 속에 그렸어요. 왜 꼭 어른들은 설명해야 알까요?"
생텍쥐베리의 우화집 '어린 왕자'의 유명한 한 대목이다. 동심의 상상이 펼쳐내는 '어린 왕자'의 세상이야기는 삶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모아진다. 전세계 사람들이 '어린 왕자'를 읽고 또 읽는 이유다.
시인 최복현이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토대로 삶에 대한 자신의 단상을 담은 책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책이있는마을 펴냄)을 썼다.
이 책은 전체 27개 장으로, 각 장은 저자가 새로 번역한 '어린 왕자'의 원래 내용을 순서대로 따라가는 식으로 꾸며졌다.
새로 번역한 '어린 왕자'의 글 앞뒤에는 서간문 형식의 저자의 짧은 글을 덧붙였는데, 경어체의 편지글은 현시대에 맞는 일화와 해석이 녹아 있어 독자를 사색의 길로 이끈다.
이를테면 보아뱀 이야기에 이어지는 최복현의 글. "아이들은 상상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걸 잘도 보는데 어른이 되어가면서 우리는 왜 겉모습만 보게 되는 걸까요?"라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