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래형 재태크 생명보험] '맞춤형 평생보장' 종신보험 열풍

일반사망 대비·보험료 비싸도 큰 인기국내 보험시장에 종신보험 열풍이 불고 있다. 저축수단도 아니고 더욱이 제법 보험료가 비싼 이 상품이 갑작스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생명보험에서는 사망원인을 크게 각종사고로 인한 '재해사망'과 그 밖에 모든 사망을 일컫는 '일반사망'으로 구분한다. 통계청의 사망분류표를 이 기준에 맞추면 한국인들이 재해로 사망하는 비율은 12%이고, 일반사망률이 88%나 된다. 그러나 국내 생명보험상품은 대부분 재해보장 위주로 돼 있었다. 12%의 위험만을 집중적으로 보장한 나머지 정작 88%의 비율을 차지하는 위험은 방치했던 것이다. 관련기사 종신보험은 바로 이 88%의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탄생한 상품이다. 사람이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인정하고, 남아있는 가족에게 최소한의 경제적인 안정을 제공해주는 상품. 또 질병이나 사고에 따른 장해로 인해 거액을 지출하게 되거나 수익능력을 상실하게 될 때를 대비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경제적 여건 고려한 맞춤형 상품 최근에는 다른 재해보장 상품이나 민영의료보험 상품도 가입자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종신보험은 시판 초기부터 철저한 맞춤식 상품이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별히 교육 받은 설계사들이 가입 희망자의 현재 경제 수준과 미래가치 등을 고려, 상품을 설계해 제시한 후 이를 토대로 가입 희망자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상품을 만들어 낸다. 또 종신보험은 기본적으로 사망보험이기 때문에 평생보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사망원인에 따라서는 보험금 차이가 없으며 각종 특약을 통해 원하는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주된 보장내용은 사망보장으로 단순하지만 유족보장, 질병치료, 재해입원 등 다양한 특약부가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급부내용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평생보장'이 종신보험의 매력 회사원 이모씨(33)는 지난달 월보험료 15만원 가량의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이씨는 55세 이후 사망하게 되면 7,000만원이 유가족에게 지급되고 55세 이전 질병 등으로 사망시 2억원, 재해사망시 4억원이 보장된다. 결국 이씨 자신은 보험의 수혜자가 될 수 없지만 남게 되는 가족들이 보험으로 심각한 경제적인 불안을 겪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마음이 끌렸던 것이다. 이처럼 종신보험은 사망을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유가족들이 가족의 사망후에도 흔들림없이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충분한 보험금을 지급한다는데 매력이 있다. 또 평생을 보장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보험금을 받게 되는 것도 인기를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 암이나 특정 질병과 관련된 특약을 추가로 가입한 후 병에 걸렸을 때 수술비와 치료비가 제공되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질병 발생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종신보험은 월 보험료가 10만원에서 30만원 안팎인 고가의 보험상품. 따라서 보험료 10% 인상이 상당한 부담이 된다. 이달 말을 전후해 생보사들이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인상할 계획이기 때문에 가입을 원한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생보사 종신보험 판매에 전력투구 종신보험은 생보사 입장에서도 판매고를 올려야 하는 상품이다. 저축성상품 위주의 영업으로 수익구조가 멍드는 상황에서 '보장'이라는 보험 원칙에 충실한 종신보험이야 말로 수익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종신보험 시대를 연 외국계 보험사 푸르덴셜은 설계사 1명이 매월 10건의 판매실적을 올려 전세계 지사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외국계 생보사들이 종신보험 바람을 일으킨 직후 일찌감치 종신보험 시장에 뛰어든 대한생명은 지난 3월말 현재 19만2,000건에 264억원의 월납 초회보험료 실적으로 국내사중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생명도 올해들어 종신보험 판매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영업조직들을 독려, 월 1만2,000건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전담판매 조직인 '플러스 브랜치'를 지난 3월 서울지역에 설치,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밖에 여성 설계사 중심의 '트리플 팀'도 설치 운용중이다. 중소형사들도 종신보험 판매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부터 상품 판매전략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종신보험을 주력상품화 해 지난 한해 250억원 안팎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올렸으며, 금호생명은 지난해말 종신보험 판매 전담 지점 4곳을 서울에 설치한데 이어 전문 설계사 확보 작업에 나섰다. 외국사 중 메트라이프는 남성 설계사 이외에 종신보험 판매를 위한 여성 전문 조직인FA(Financial Adviser) 630여명을 운용, 판매 실적을 높이고 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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